Antic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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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ygo + whoiam

What about me?

isygogo 2009. 10. 19. 21:15

타이레놀보다 큰 알약은 삼키지 못해,
기본적으로 알약 삼키는 데까지 무지 오래걸리기 때문에, 감기약 한봉지 먹고 나면 같이 마신 물때문에 배만 개구리배.
한달에 한번 사우나가서 아줌마한테 때밀어 달라는게 내 몸을 위한 최고의 사치.

차안에서 한손으론 악력기를 쥐었나 놨다- 부실한 오른쪽 손목운동대신으로 하고-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욕도 잘해.

피카소보다는 르네 마그리뜨를 좋아하고,
클림트보다는 에곤 쉴레를 좋아하고.
잭슨 폴록보다는 에드워드 하퍼를 더 좋아하고
내부순환로 올라타서 길고 우아하게 좌측으로 코너를 도는걸 좋아해

노래 틀어놓고 따라하면서 운전하는거 좋아해
오징어에 맥주마시기 좋아하고
보통은 똑바로 자려하지만 잠이 안올때는 왼쪽으로 돌아 누워서 자
엄지 발톱 두개는 자주 깨져있고
가끔 혼자 방에서 춤추면서 청소하는거 좋아해
일할때는 앞머리 삔으로 찔러 올려버리고

빙빙돌려 말하면 못알아들어
직접적으로 말하는거 좋아하고
하지만 내가 직접적으로 말하진 못해 늘 빙빙 돌려말해
밀고 땅기기같은거 못하고 해도 의미 파악못해

갓 주문되서 온 책들의 그 인쇄 잉크 냄새가 좋고
좋아하는 브랜드는 폴 프랭크와 마크 제이콥스, 그리고 유니클로. 
겨울이나 체력이 떨어질때는 저혈압 증상이 오고
몸무게는 10년째 50킬로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1.

작은 소품 모으는 걸 좋아하고
중세시대에 대한 로망이 있어
휴게소에서 딱히 유명한게 없을때면 늘 돈까스를 먹고
편의점에서 커피 살때는 습관적으로 캬라멜 마키아또를 집어

동물원에서 보기 좋아하는건 곰과 해달(물범 종류 다) 그리고 미어캣과 프레리독.  
캐릭터로 좋아하는건 원숭이.

빨간 장미한다발보다는 연한 보라색과 파랑색이 섞인 수국한다발이 더 좋고
좋아하는 사진가는 듀안 마이클스.

샘플모으는거 좋아하고
옛날 물건들은 왠만해선 버리지 않아

아침에 일어나면 커피를 제일 먼저 마시고
아메리카노보다는 다방커피를 더 좋아해
눈가에 주름이 두개 잡히기 시작했고
엄지손가락 주름엔 별이 두개 있어.

샤워는 보통 일어나서 아침에 하고
카레는 꼭 두 그릇씩 국물 많이 떠서 먹어
버스타면 왠만하면 제일 뒷자리에 가서 앚고
좋아하는 노래가 생기면 질릴때까지 원플레이

와인과 맥주에 얼음 넣어 마시는거 좋아해
한여름 오후 데크에 앉아 얼음과 레몬 넣은 맥주 마실때가 제일 행복하고
따뜻하게 덥혀진 이불속에 쏙 들어가 누웠을땐 홍야홍야- 너무 좋아

운전할때 한팔 창에 걸쳐놓고 바람 잡아가며 달리는거 좋아하고
낙엽 떨어지는 남산길 왕복할때 데구르르 굴러다니는 낙엽때문에 미치겠어

지하철을 타면 문 옆 사각지대쪽으로 바짝 붙어있고
밥에 물말아 얼음 띄워 김하고만 먹는거 좋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