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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 - 도리뱅뱅과 어죽 그리고 우렁 쌈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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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 - 도리뱅뱅과 어죽 그리고 우렁 쌈밥

isygogo 2009. 8. 5. 13:48
하루 월차내고, 동생이 있는 충북 영동에 다녀왔다.
화요일 내내 전국에 비- 라고 했던 기상청의 예보는 너무 반갑게도 어긋나고, 하늘도 높고 푸른 하늘에 하얀 물감 풀어놓은 듯한 구름떼를 바라보며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영동으로 가는 길은 짙은 녹음에 물들어가고 있었다.
느즈막히 출발한 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싸 간 유부초밥과 토마토 모짜렐라를 먹고, 2시쯤 되서 영동에 도착했다.

친구의 부탁으로 철 지난 블루베리를 수소문해서 구해온 동생 가족과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도리뱅뱅과 어죽을 먹으러 갔다.
금강에 면해있는 영동 부근엔 이 도리뱅뱅과 어죽이 유명한데, 작은 지역에서도 그 어죽에 차이가 많다고 한다. 인삼으로 유명한 금산의 어죽은 인삼을 넣고 끓여 인삼어죽이라고 불리고, 영동 바로 옆 마을의 어죽도 양념과 맛에 가게마다 차이가 난다고 한다.
어죽하면 맑은물에 민물고기 넣고 끊인거라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생선은 다 갈아져서 들어가기때문에 비린내도 없고, 칼국수, 수제비, 밥을 한데 넣고 푹 끓인 음식이다. 매운걸 좋아한다면 청양고추와 후추를 넣고 먹으면 좋다.

가선식당 : 충북 영동군 양산면 가선리 110  Tel) 043-743-8665
금산 IC 통과후 영동 호탄대교 방면으로 금강끼고 쭉 오다가 오른쪽에 있다. 외길이라 찾기는 쉽다.
주변에 다른 어죽 식당이 있지만, 이 근방에선 제일 유명한 곳이 가선식당.


우리가 간 곳은, 가선식당. 주말엔 근처 대전이나 옥천에서 놀러온 사람들 때문에 발 디딜틈이 없이 바쁜 식당이다.
늦은 점심시간이었는데도, 이미 식당안엔 금강에 바캉스 온 사람들로 바글바글...

영동에 발령받아 내려간 동생때문에 처음먹어 본 도리뱅뱅.... 살짝 튀긴 빙어를 후라이팬에 올려놓고 양념을 얹어 좀 더 자작자작하게 구워낸다. 한 입 술안주로 최고.  도리뱅뱅 한접시 7000원.


민물 새우 튀김. 새우깡 맛이 난다. 새우 살은 별로 없지만, 새우의 고소한 맛이 잘 살아있는 튀김. 한접시에 6,000원 이었던가.

커다란 양푼에 담겨나오는 어죽!!! 보기엔 좀 꿀꿀이죽 같지만, 정말 맛있다.
매운거 잘 못먹는 나는 후추만 조금 넣고도 매워서 입 주위가 빨개졌지만, 더운 날씨에도 후후 불어가며 한그릇 다 비웠다.
어죽 일인분 5,000원. 도리뱅뱅에 어죽 3인분이면 어른 다섯이서 먹고도 충분하다.


밥먹고 송화유원지에 가서 올갱이 잡았는데, 텐트치고 노는 사람들이 많았는데도 조용하고, 강도 깨끗하고 깊지않아서 가족들 유원지로는 좋은거 같다. 올갱이 잡는 사진은 다 기념사진뿐이라서 일단 제외. ^^

올갱이 잡다가 잔듸밭에서 잠시 복숭아 베어먹고 놀다가 느즈막히 찾아간 옥계 폭포.
나름 "중부지방 최고의 폭포"라는 옥계폭포... 박연으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한낮에는 스피커로 국악을 틀어준다고 했다.
울창한 바위사이에 자리잡은 작은 폭포지만 주변은 깨끗하게 잘 정돈되있는곳.



여의주인줄 알았다,,, ㅋㅋㅋ. 예전에 창하는 사람들 폭포 밑에서 득음하러 많이 왔다고 한다.

옥계폭포 아래 자리한 폭포 가든. 어떻게 알고 사람들이 찾아올까 싶은데, 예약을 안하거나 손님이 밀리면 가차없이 자리없다고 내쫒는 배짱 두둑한 사장님이 계신 곳이다. 일단, 자리가 좁아도 앉으라는곳에 앉아야 하고, 언제가도 30분정도는 기다려야 하는 곳이다. 황태구이와 우렁쌈밥으로 유명한데, 사장님과 종업원들의 약간은 불친절을 감수하면 꽤 맛있는 한끼를 먹을 수 있다.

신선하고 싱싱한 쌈 야채들. 먹고 모자라면 더 내준다.

손님이 많아서 반찬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씀하시던 사장님. 소박한 시골 밥상같은 느낌의 반찬들.

황태머리를 넣고 끓여주는 된장찌게. 국물맛이 개운하고 시원하다.


맛있는 된장에 쫄깃한 우렁이 듬뿍 들어가 있는 쌈장. 밥과 함께 먹는것도 맛있지만, 야채에 이 쌈장만 찍어먹어도 충분히 담백하고 맛있다. 한끼먹고 나면 내일 아침 화장실에 바로 갈 수있다고 옆에서 사장님 한말씀. -,.-

밥은 조금 남겼고, 쌈장은 야채에 찍어 깨끗이 다 비웠다. 우렁이 이렇게 맛있는거 였구나. ^^

옥천 IC로 가는 길... 바람은 시원하고 하늘은 점점 짙은 남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는 저녁 국도...


폭포 가든 :  옥계폭포 표지판 따라 외길로 들어가다 보면 오른쪽에 자리해있다. 우렁쌈밥과 황태구이 전문. 쌈밥말고도 우렁으로 만든 다양한 메뉴가 있어 한번쯤 시도해봐도 좋을듯. 사장님의 약간의 불친절(사장님이 자리없다고 다른 날오라고 했더니 젊은 사람들은 중간에 나가버리기도 했다)은 못본척해야 기분 상하지 않고 맛있게 먹고 나올 수 있다. 밥먹으면서 보니까, 워낙 바쁘고 자리 로테이션이 빨라서 그럴수 밖에 없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Tel> 043-742-1777  미리 예약하거나 바쁜 점심시간은 피할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