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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포시즌즈 호텔 + Bali:::FourSeason's Resort at Sayan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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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포시즌즈 호텔 + Bali:::FourSeason's Resort at Sayan

isygogo 2009. 1. 1. 13:54
Bali Four Season's Resort at Sayan
                                                                                 Sayan, Ubud, Gianyar 80571, Bali, Indonesia  Tel. 62 (361) 977577
  
리조트라면 당연히 해변이 있어야지! 라는 해변추구파가 되는 경우가 있는 반면, 고요한 산사에서 지내듯 조용한 곳에서 며칠 아무것도 안하면서 쉬고 싶을 때도 있다. 포시즌즈 리조트 엣 사얀은 그래서 선택하게 되는 곳이다. 아직 우리나라 많은 허니무너(솔직히 아직까지는 발리는 신혼여행지라는 생각이 깊어서 나홀로 여행객들이 많이 선호하지는 않고 있다)들은 해변이 딸린 풀빌라에서 달밤에 네이키드 수영을 즐기고자 하는 꿍꿍이들이 많기 때문에- 산 속에 콕 박혀 웅장한 리조트 다움을 내세우지 않는 이 사얀을 많이 찾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한 번 - 정말 한 번이라도 이 곳에 오게 된다면 다른 백사장 딸린 프라이빗 비치도 부럽지 않게 된다. 왜냐하면, 나 역시 리조트는 어쨌든 풀장도 그렇지만 해변이 있어야지! 라는 주의였기 때문에. 하지만, 일상에 지쳐 얼굴이 푸석해지고, 다크써클이 쾡하니 그림자질때면 내가 늘 머리속에서 일탈하는 장소는 바로 이 곳- 발리의 포시즌즈 리조트 사얀이다. 아침녁에 들려오는 새소리와 풀장에서 올라오는 보글보글 기포소리, 그리고 호텔 곳곳에 심어져 있는 푸른 쌀나무, 리조트 한쪽을 휘둘러 흘러가는 아융강의 강물소리가 그립다. 맛있게 구워진 팬케잌과 달콤한 단풍나무 시럽 그리고 갓 내린 발리 커피 한 잔. 코 끝에선 벌써 커피의 진한 향기가 맴돈다...


산 속에 고요히 들어앉은 포시즌즈 리조트 엣 사얀의 모습. 호텔 진입로로 들어와(겨우 차 한대 지나갈 수 있는 만큼의 넓이다. 여느 호텔들의 뻑적지근한 진입로와는 사뭇 다른다) 차에서 내리면 저 구름다리를 지나 호텔 맨 위로 들어서게 된다. 호텔메인 빌딩의 제일 위는 둥근 원반형의 연못으로 꾸며져있다. 아침 해 뜰 무렵엔 연못 한가운데 길게 자리한 데크에서 요가 수업을 하기도 한다. 수련을 위한 최고의 장소라고나 할까. ^^  구름다리를 지나 밑으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메인 로비가 있어 체크인을 하면 되고, 또 한층을 더 내려가면 리조트의 시작이다. 긴 계단을 내려와서야 만날 수 있는 진짜 리조트의 모습. 여기서부터가 진정한 사얀 리조트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오롯이 사얀안에서만 머물게 되는 시작점이다.  


리조트로 이어져 있는 길. 풀빌라에서 메인로비 빌딩으로 가는 길이다. 이렇게 밑에서 보면 커다란 U.F.O가 잠깐 착륙해있는 모습이다. 저 원형접시(?)위가 연꽃과 각종 수생식물, 물고기가 살고 있는 연못- 이다.


한 층 내려오면 만날 수 있는 메인 로비. 사방이 탁 트여 약간 어두침침하고 어찌보면 음산하기도 한  여느 메인 로비와는 사뭇 다르다. 바람이 불때는 바람을 느끼고 비가 올때는 빗소리를 들으며 체크인 할 수 있는 곳은 아마도 여기 뿐이지 않을까?
체크인을 하고 방을 배정받고, 포터를 기다리는 동안 차가운 열대 과일 음료를 마시고 있으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차에서 내려 구름다리를 지나 끝나기 오면 연못으로 둘러싸인 데크로 나올 수 있다.
맞은편에서 짐을 들고 로비로 내려가려고 하는 포터 아저씨. ^^  저 가운데 식탁은 특별 요청에 의해 차려지는데, 허니무너들이나 가족들이 저녁을 먹기 위해 많이 선호한다고 한다. 반짝이는 식기와 깨끗하게 닦여진 유리볼이 싱그럽기만 하다.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캔들 나이트 아래 저녁이라... 와 - 너무 멋지잖아!

 
풀빌라로 가는 길... 이곳은 곳곳이 연못과 논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지형에 맞게 계단식 논 그대로 진짜 벼를 심어놓아 발리의 문화를 바로 느낄 수 있다. 각 논은 심은 시기가 틀려서, 매일 매일 논의 색이 바뀐다고 한다. 이곳이 파랗게 될때, 저곳은 누렇게 벼가 익어가고, 또 다른 곳에선 새로 심은 모종으로 파릇파릇하게 되는 곳... 100% 유기농 무대 연출이라고 할수 있을까? ^^ 


메일 빌딩 아래층에 자리하고 있는 비즈니스 룸. 신문을 읽을 수도, 인터넷을 할 수도 있고, 영화를 볼 수 있는 시설이 다 갖추어져 있어 개인 서재같은 느낌이다.


메인 로비에서 체크인을 하고 한 층 더 내려오면 탁트인 시야에 맞은 편 산새가 한 눈에 들어오는 메인 식당이다.


식당의 실외 데크쪽 자리. 보이는 것이라곤 야자수와 벼, 그리고 나무 빼곡이 들어찬 열대 우림뿐.
아침에 스콜처럼 비가 자주 내려 아침먹으러 올 때는 얇은 겉옷을 걸치고 나가는게 좋다.


솔직히 처음엔.. 다른 호텔처럼 뷔페가 아니란게 실망스러웠다. 아- 뭐야. 그냥 하나씩 시켜먹는거야? 했는데, 몇가지 시켜보고 난 후 이제는 가짓수 많고 먹는건 딱히 몇개 안되는 뷔페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겠됬다. 모든 음식을 깔끔하고 맛도 좋았고, 메인메뉴외에도 쥬스, 요거트, 빵, 베이컨 등등 사이드 메뉴도 마음대로 시킬 수 있다.


난 아직까지 이 딸기 팬케잌을 뛰어넘는 맛을 가진 팬케잌을 먹어보지 못했다. 두툼하고도 촉촉한 팬케잌에 신선한 딸기가 들어있어 씹을 때마다 딸기 향이 베어나오고, 고소한 버터맛과 달콤한 시럽이 어우러져 정말, 먹을 때마다 '흠. 진짜 맛있다' '진짜 맛있어' 라는 소리밖에 할 수 가 없을 정도다. 이 팬케잌을 먹어보지 못한 분들... 안쓰러울 정도다.


이건 다음 날 시킨 망고 팬케잌. 말해 무엇하리오.. 진정 내가 만난 최고의 팬케잌이었다니까...


이건 일식 벤또 세트다. 연어도 너무 짜지않고, 살짝 튀긴 두부와 계란말이도 일반 일식집 벤또보다 훨씬 훌륭했다.


이건 인도네시안 벤또. 발리벤또라고 했던가, 암튼- 로컬 음식으로 짜여진 벤또다. 난 개인적으로 저 콘지를 좋아해서 일반 호텔 뷔페에서도 한그릇씩 퍼다 먹곤 했다. 우리나라 죽 같은데 이것 저것 토핑해서 먹으면 맛있다. 


Room No. 007 내가 묵을 방이다. 독채 풀빌라로 개인 수영장이 있으며 침실외 바깥에 거실겸 쉬는 곳이 따로 마련되있다.


부푼 마음으로 방에 가는 길... 단독 풀 빌라 2채가 1조처럼 붙어있는 형태로 듬성듬성 자리해있다.


역시나 메인 빌딩처럼 메인 출입구가 위에 있어 한 층 내려가야 한다. 내 방 대문(?) 위 역시 작은 연못과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있다. 위에서 바라본 풀 빌라 모습. 우훗- 개인풀장이라굿.


방으로 내려가는 계단. 저녁에는 은은한 벽등이 비춰주고, 진짜 집처럼 큼직하고 묵직한 나무 대문이 있다.


내 방 모습.. 저녁엔 귀뚜라미 우는 소리하고 풀장 물소리 밖에는 안들린다. 바람소리도 안들리는 곳.


건너편 잔디에서 바라본 모습... 모든 풀빌라가 산쪽으로 향해있기 때문에, 일부러 잔디밭 건너 넘어가기 않으면 아무도 볼 수 없는 진정한 프라이빗한 공간. 저 위 초막처럼 지붕으로 이은 곳이 지상(?)출입구. 저 지붕아래 연못과 작은 쉼터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 샤워하기 전 풀장에 들어가 수영하는 기분을 알까? 온 몸 모든 기관이 하나하나 깨어났을때, 뜨거운 커피 한잔 마셨을 때의 기분은- 혼자라서 더욱 행복하고 짜릿한 느낌이다.


내가 제일 좋아했던 공간, 화장실. 침실 크기만하고 한쪽에는 커다란 대리석 욕조가, 한쪽에는 넉넉한 크기의 옷장이 있고,
화장대 맞으편으로는 야외하고 연결되는 문이 있어, 수영 후 문 뒤에 있는 야외 샤워기를 이용해 씻고 바로 욕실로 들어올 수있다.


딴건 몰라도 이 욕실과 드레스 룸은 정말 탐났다.


침실 문을 열고 나오면 응접실이 떡 하니! 개인적으로는 저 궤짝이 마음에 들었었는데... ^^


 침실 가운데 통창문을 열고 나오면 바로 수영장과 이어져 있다. 에어컨 바람이 싫다면 창을 모두 밀어 개방하면 된다.
아침에 일어나 4개의 문을 밀고 나오는 기분은 티비 광고속의 여자가 로브만 입고 햇살을 받으며 브라운스톤 스타일의 집에서 창문을 여는 것하고 똑같다. 정말, 멋진 경험이지. 암. 암.


여기는 단독 풀빌라가 아니라 메인 건물 한쪽으로 이어져 있는 룸이다. 개인 수영장도 딸려있지만 단독 풀빌라에 비해서는 일반적인 호텔의 느낌이 많이 풍긴다.


하지만, 이렇게 위 아래로 나뉘어져 있는 복층 구조때문에 또 그 나름의 재미가 있다. 아랫층은 침실, 위층은 거실이다.


이것이 포시즌즈 리조트의 기본 화장실. ㅠ.ㅠ 돈 많이 벌면 욕실 만큼은 꼭 이렇게 만들어 살고 싶다.


문을 열고 나오면 작지만 개인 수영장도 딸려있다.


리조트 시설 중 빼놓을 수 없는 곳. 스파. 구경은 실컷 했지만, 직접 받지는 않았다. 사실, 호텔 스파 가격은 아주 많이 셀 뿐이고, 시내 나가면 싸고 시원하게 받을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고... ^^


둘이서 이용할 수 있는 핫텁.. 주로 허니무너들이 이용하는 듯하다. 음... 분위기는 좀 나겠어요~


스파 받은 후 지친 몸을 뉘일 수 있는 야외 테크.



마사지에 사용되는 각종 에센스 오일과 스크럽제.


건물 끝에 자리한 공동 수영장. 층층으로 이루어진 데크마다 선베드가 놓여져있고, 수영장 끝은 강가와 맞닿아있다.


호텔 맞은편 산 꼭대기에서 부터 타고 내려오는 래프팅. 수영장에 누워 사람들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


수영장 레스토랑의 한켠에 꾸며놓은 꽃.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면 정말 쏟아질 것 같은 많은 별들이 조용히 빛을 내고 있다. 작은 동물들의 울음소리와 바람에 풀 움직이는 소리외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밤... 영원이란걸 꿈꾸게 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