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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Francisco, 2007

isygogo 2009. 3. 13. 23:01

Day Trip One + (Powell st.- SFMOMA - Ferry Building - Aquarium - Laurel St.)

늦은 아침 커피를 마시고 Sutter st. 와 Powell st.  모퉁이에서 내려서, 마켓 스트리트 끝까지 걸어갔다. 이른 아침은 아니었지만, 파웰 스트리트 양 쪽, 유니온 스퀘어 사방으로 이미 전세계에서 왔음직한 다양한 관광객들이 좁은 길거리를 포진하고- 연신 샵들 기웃거리랴, 케이블 카 사진찍으랴, 케이블 카 타려고 줄 서랴, 유명 백화점 들락거리랴 바쁘다.


유니언 스퀘어 사방으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기념품샵. 알록달록,, 어쩜 저렇게 몇년이 지나도록 바뀌질 않는거냐!



그 바쁜 관광객들 틈에 섞여, 내가 하루를 시작한 곳도 파웰-하이드 라인의 첫 출발지라 할 수 있는 곳이다. 굵은 케이블선으로 운행되는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중의 하나다. 너무 유명하니 샌프란시스코에는 케이블카가 있어요~ 라고 말하기도 쑥쓰럽다.


따로 한번 탈때마다, 5불씩 내야하지만, 하루패스나 그 외 기간별 패스를 사면, 버스, 바트, 케이블카를 횟수상관없이 타고 내릴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꼭 필요한 패스. 마켓 스트리트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살 수 있다. 그 외 관광정보를 얻고 싶다면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려보시라... 찾아보면 쏠쏠한 정보들이 한가득이다. 골라내는 것도 한일이지만.


케이블카가 도착하면, 저 나무 원형판위로 케이블카를 움직인 다음, 아저씨들이 달려들어 케이블카를 밀기 시작하면, 바닥의 저 나무판이 돌면서 자연스럽게, 케이블카의 위치가 반대로 바뀐다. 수동유턴시스템이라고나 할까... 늘 관광객들이 북적이기때문에 여기선 그 옆에 있는 갭 매장만 구경하고, 케이블카 라인 중간에서 뛰어 타는게 좋다. 기다리다가 30분 훌쩍지난다.


샌프란시스코에 올때마다 늘 들리는 샌프란시스코 모마 뮤지엄... 꽤 좋은 소장품을 가지고 있고- 매번 하는 전시도 재밌어서 꼭 들르는 곳이다. 자세한 설명은 다음에... 입장료는 12불.


샌프란시스코는 서울처럼 걸어다니며 구경할 수 있는 도시라서 특히 좋다. 엘에이만 하더라도 차가 없으면 당췌 어딜 편히 움직일 수가 없어서 신경질이 날 정도... 마켓스트리트를 따라 페리 빌링 쪽으로 슬슬 걷고 있자니, 출근하는 사람들, 관광하는 사람들이 뒤섰여 독특한 씬이 많다. 가령, 카페 한 귀퉁이를 보더라도, 한쪽에선 노트북을 펼쳐놓고, 이어폰을 꼽고, 연신 다리를 떨면서 무언가를 열심히 두두리고 있는 어느 회사의 직원이 보이고- 그 바로 옆 테이블에는 각종 전단지 각종 끌어안고, 허리엔 작은 쌕을 매달고(우리나라 사람만 이러는게 아니란걸 알았다) 연신 주위를 살피며 실내에서도 선글라스를 벗지 않는 가족 관광객이 있다.
그리고, 그 유리창 너머로 차가운 보도블럭위에 앉아 벽에 기대고는 원달러, 원달러- 를 외치는 두터운 겨울옷에 삼발한 머리를 뽐내는 홈리스 아저씨가 있다. 그런 곳이다.. 아침에 보는 마켓 스트리트는...


2002년 처음 샌프란시스코에 왔을때, 친구가 살고있던 트레져 아일랜드... 는 저 옆에 섬이고 다리가 지나가는 곳은 Yerba Buena Island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를 잇는 베이 브릿지 중간에 있는 섬이다. 저 다리는 물론, 베이 브릿지.


소살리토 가는 페리를 탈 수 있는 곳. 예전 페리 선착장을 개조한 페리 빌딩은 이제는 선착장이 아니라, 레스토랑, 기념품점, 꽃집등이 들어와 있는 종합 쇼핑아케이드로 꾸며져 있다. 매주 두번 파머스 마켓이 열린다고 한다.


밖에서 보면 꽤 근사한 페리 빌딩. ^^  맞은편에 파이낸셜 디스트릭트가 있어서 그런지 점심이 되자 양복을 빼입은 직장인들이 잔디밭, 벤치등에 앉아 샌드위치나 버거같은 걸 한손에 들고, 다른 한손으론 어딘가로 열심히 전화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빌딩 내 한 일식집에서 시킨 나의 점심... 크랩케잌과 미소스프. 저 두개에 거의 십불 냈다. 시키고 나서 후회했다. 그냥  십이불짜리 도시락 시킬껄 하고...


개인적으로는 케이블카보다는 이 안틱느낌나는 뮤니 버스를 좋아한다...  페리빌딩앞에서 아쿠아리움까지 가려고 탔다.
2002년도에 왔을때, 친구랑 같이 버스에 올랐는데, 그때 내 앞에 앉아있던 외국 파파 할아버지가 우리더러 쌍욕을 하면서 외국인들은 제 나라로 돌아가라는 얘기를 해댔던 기억이 있다. 뭐, 어느나라나 그런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 일로 샌프란을 미워하진 말자.

피어 39까지 왔지만, 아쿠아리움만 보고 돌아가기로 했다. 며칠 후 피셔맨스 와프와 피어 39, 알카트라즈를 한꺼번에 묶어 오려고 루트를 짜놔서 오늘은 여기. 아쿠아리움까지. 아쿠아리움은 사실 형식적으로 그냥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느낌이 많다.
샌디에고 아쿠아리움같은데라고 생각지 말기를... 그냥, 동네 수족관이다. 제법 큰 물고기들이 있는 수족관이다.

누가 저 보트를 다 가지고 있는걸까?

조카랑 놀이터 가줘야 할 시간이 되서, 슬슬 집으로 돌아가는 길. 케이블카에 앉아서 연신 카메라로 여기저기 찍고 있으니까, 나 내릴때 아저씨가 기념사진 찍어줬다. 이렇게 해서 건진 케이블카 기념사진!!  저 쟈켓, 4만원주고 사서 잘 입었는데, 작년 겨울에 어딘가에서 잃어버렸다. ㅠ.ㅠ 


늘.. 사람을 설레게 하는 자동차 헤드라이트... 가로등불. 낮선 환경 그리고 뭔가 다른 공기.


노을 지는게 이뻐서 몇블럭을 따라 내려왔더니 금방 집하고 멀어졌다.
집에 가는 길.. 이제는 제법 눈에 익어 이리 저리 골목도 바꿔가면서 새로운 길도 찾아가면서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종종걸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집에 오니, 늦었다고 눈 흘기는 언니가 나늘 반기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