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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처음 이 그림을 봤을때(사진이었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이힐 굽에 달린 보석들이 그녀가 흘린 눈물같아 한참을 서있었다. 디올 딱지가 박힌 배경따위는 중요치 않았고, 흙이 묻고 빗물이 흘러내리는 채로, 까만 자동차오일(내 추측으로)이 뒤꿈치에 묻을 줄도 모르고, 그녀는 얼마나 길을 내달렸을지가 궁금했다. 무엇이 그녀를, 가장 빛나는 자리에 있어야할 구두를 신고 저리 아픈 마음으로 위태롭게 서 있게 만든것일까. 큰 방울 하나, 똑 떨어져 그녀의 심장을 적시고작은 방울 하나, 뚝 떨어져 그녀의 손등을 흐르고또 큰 방울 하나, 똑 떨어져 그녀의 구두코에 맺히고또 작은 방울 하나, 뚝 떨어져 뿌옇던 그녀의 시야를 트이게 만든다. 아무 일 없이, 오늘은 괜히 울고 싶어지는 밤이다. 문득, 지금은 딱히 울만..
일하다 지겨워졌을 때, 방안을 헤집고 다니며 뭐 딴짓할거 없나 찾다가 지난달 SFMOMA 에서 사온 조트로프 키트를 발견했다. 가위, 칼, 풀을 들고 오리고 자르기 시작... ^^ 아래 몇장의 사진들은 코폴라 감독의 와이너리 루비콘 2층에 전시되어 있는 것들이다. 활동사진들과 그림, 그리고 입체 사진도 있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저런게 영화를 대신 했겠구나라고 생각.... 귀족들의 놀이였겠지만. ^^ 자, 이제 자르고 붙이고 오려볼까... 갖가지 동작들의 그림이 보너스로 저렇게나 많이 들어있다. 요렇게 완성 된 조트로프를 돌려보니.... 하하하하... 움직인다, 움직여!! ^^ 시간 때우기 좋은 놀이... ^^
경산이었던가... 중부내륙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가 중간에 들른 휴게소에서 돈까스를 먹었다. 그리고, 탄산수를 사기 위해 잠시 들른 편의점 옆의 간이 매대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위로 넘기는 페이지도 특이했고, 무엇보다도 예쁜 꽃, 새, 곤충들의 그림이 어렸을 적 쓰던 관찰일기를 생각나게 했다. 아름다운 수채화 그림은 좋았지만, 내가 싫어하는 가독성 별로 고려하지 않은것 같은 폰트에, 처음엔 신기했던 위로 넘겨지는 페이지도 일단 넓은 책상에 놓고 보는게 아니면 꽤 번잡스러웠고, 식물도감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꽤 지루할 듯한 내용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아마,,, 대형문고 매대가 아닌, 정가 19000원 짜리 책이 이 휴게소에서 5000원에 팔리고 있는게 아닐까. ㅎㅎ.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