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ago, 2004

왠지 무척 피곤했다. 바닥이 콘크리트인 현장에서 반나절 있었기 때문에 턱 안쪽이 타서 쓰렸다.
그대로 누웠다가는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빨리 오다기리 영감밑에서 목수다운 일을 하고 싶었다.
심지가 박힌 삼나무를 발로 꽉 밟고 성긴 톱을 쓰다듬듯이 깊숙이 박는다.
톱을 켤 때마다 턱 끝에서 땀이 떨어진다. 전기 대패와 운반 트럭 소리로 주위가 시끄러울 텐데도, 귀에는 톱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어느 틈에 목재와 톱이 스치는 소리에 자신의 숨소리가 더해지고, 절단면에 톱밥이 넘친다.
자기 몸에서도 뭔가가 넘쳐나오는 것 같은 가목이 느껴진다. 그것이 무엇인지 다이스케는 알 수 없다. 명치로 흐르는 뜨거운 땀.
톱을 켤 때마다 비산하는 땀. 몸에서 땀이 넘쳐흐르는 것인지, 땀에서 자기 몸이 넘쳐흐르는 것인지, 그저 톱을 켜고 목재를 절단하는 것뿐인 세계. 아주 고용하고 매우 단조로운 움직임의 세계. 목재를 밟고, 톱을 켠다. 다시 한번, 턱 끝에서 세계가 떨어진다.

열대어 79쪽. 요시다 슈이치:::



한번 오르면 일정 시간동안은 좋던 싫던 떠있어야 하는 - 하루하루가 있다.
기둥과 연결된 작은 쇠사슬 두개에 연결된 작은 의자에 매달려 빙글빙글돌면서 - 이제는 어지러움증도, 설레임도, 울렁증도, 두근거림도, 무서움도 다 즐길수 있게 됐다.
Posted by isy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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