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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 미술관 + Andy Warhol Museum 00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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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 미술관 + Andy Warhol Museum 001

isygogo 2009. 1. 1. 21:44
The Andy Warhol Museum (One of the four Carnegie Museums of Pittsburgh)
                                                                  
                                                                                                                   117 Sandusky Street, Pittsburgh, PA15212

500번 버스를 타고 앤디 워홀을 만나러 가는 길은 조금은 외각으로 빠져있는 곳으로 가는 새로운 동네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과 그를 만나게 된다는 설렘이 뒤섞여 한 손에 들고 탔던 톨 사이즈 커피만 홀짝 홀짝 마셔대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지도를 확인하고, 이어폰으로 울려퍼지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몇 블럭을 걸어가자 저 멀리 앤디 워홀 뮤지엄임을 알리는 건물 외부 깃발이 보이기 시작했다. 너무 들뜬 마음은 들키기 싫어 짐짓 이곳 로컬인 척을 하며 육중한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이제는 너무나도 유명해진 그의 작품들이 다양한 색과 표정을 지으며 큰 메인 홀에 걸려있다. 

왜 앤디 워홀 뮤지엄이 이 미국의 작은 도시 피츠버그에 있는 걸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막연히 뉴욕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가 앤디 워홀의 고향이라면 수긍이 가려나...  나도 처음엔 그랬지만, 피츠버그하면 세계사 시간에 배운 '철로 유명한 도시'라는 이미지만 있는 사람들에겐 아마 낮선 도시일것이다. 앤디 워홀은 1928년 유럽 이민자였던  Julia Zavacky and Andrej Warhola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 부터 예술적 기질이 남달랐던 그의 재능을 알아챈 어머니가 앤디 워홀이 4학년이 되던 해 인근 카네기 뮤지엄의 미술 수업에 참여하도록 한 것이 최초의 예술 수업이었다. 사족이지만, 이 때 만난 친구중의 한명이 바로 듀안 마이클스고, 2004년 카네기 뮤지엄 오브 아트의 100주년 기념으로 피츠버그를 방문한 그와 직접 악수하고 사진 찍는 영광까지 누리게 됐다. 그의 사진집은 언제 기회될 때 한번... ^^
아무튼, 1949년 Carnegie Institute of Technology(지금의 카네기 멜론 대학)을 졸업 한 앤디워홀은 친구들과 가족들의 격려를 받으며 프로 아티스트가 되기 위한 꿈을 품고 뉴욕으로 간다. 이때 그의 이름 Warhola에서 Worhol로 줄이게 된다. 그 후 뉴욕에서의 그의 화려한 행적에 관해서는 이미 너무 많은 자료들이 나와있기 때문에 여기선 생략. 훗.

www.warhol.org



앤디 워홀 뮤지엄의 외벽. (지금은 또 어떤 걸로 바뀌어 있을지 모르겠다)




앤디 워홀의 실크스크린 사용 기법을 자세히 시연해주고 있다. 그의 작업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실크 스크린 작업은 먼저 대충 밑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사진 전사한 실크스크린을 문질러 상이 나오도록 한 후에, 그 위에 여러가지 색의 물감으로 페인팅해서 완성되었다.  
 

영화에도 관심이 많았던 앤디워홀이 생전 사용하던 각종 영사기와 필름, 카메라. 각 층마다 한 쪽 벽면에 그가 쓰던 물건이나 러프 스케치, 당시의 신문등을 디스플레이 해 놓아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강당에서는 그가 감독한 영화를 틀어주니, 시간에 맞춰 가면 되는데 사실, 나에겐 너무나 어려운 그의 영화 세계. ^^  


표를 끊고 들어서면 5층으로 올라가 한층씩 내려오면서 관람하게 되어있다.


자. 여기는 관람의 시작. 5층입니다.



양쪽 복도를 가득채운 붉은 소와 꽃. 사실 핑크 소머리때문에 살짝 놀랐다. 하하.


'Silver Clouds'라는 1966년 작품. 방안에 가득찬 은색 구름이 붕붕 떠다니고 있다. 툭툭 쳐가면서 방 안을 돌아다니니 더 팩토리의 일원으로 그의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느낌? 비약이 심하지만. 뭐 여기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설치 작업이랄까. ^^ 
 


이 층에는 주로 캠벨 수프 관련 작품이 많다. 1950년대 활발하게 광고 작품을 만들어 내던 시기의 것이라고 했던가..


 


내가 제일 흥미롭게 구경했던 그의 초창기 드로잉과 일러스트.
연필화, 펜화 등 평소 도록이나 전시회에서 볼 수 없었던 것들이라 재미있었다. 중간중간 그의 짤막한 코멘트 해독하는 기분도 쏠쏠했고, 끄적 끄적 그려넣은 스케치 속의 숨겨진 그의 생활이 흥미로웠다.






너무나도 유명한 재클린 시리즈.




4층엔 온통 마오에 관한 작품만 있다. 페인팅, 스케치 등등. 1973년 작.
그리고 한쪽에는 팬다 곰, 오랑우탄, 희귀나비 등 사라져 가는 동물들의 실크스크린 작업 시리즈도 있었다.
Silent Spring 이라고 했던거 같은데...


앤디워홀의 어린 시절 사진과 가족들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저 노란 종이는 그의 출생 증명서로  1928년 8월 6일생이라고 적혀있다. 나름 볼이 통통했던 장난기 있어 뵈는 입매를 가진 소년...


카네기 공과대학 졸업 사진집 속의 앤디 워홀. 핑거 프린트의 천재라고 적혀있는게 재밌다.


그가 창간 했던 잡지- Interview. 그 동안의 표지들을 모아 한 벽을 꾸며 놓았다. 이 층에는 그에 관한 모든 책들, 도록, 자서전, 혹은 비평서까지 다 모아져 있다. 흥미로웠던 것은 각계 저명 인사들이 그에게 보냈던 초대장, 편지등을 전시해 놓은 것인데, 캘빈 클라인이 자신의 유명 팬티(이미 광고에서 너무 봐온 바로 그 오리지널 캘빈 클라인 흰팬티다)에 편지를 써서 보낸 것도 있고, 재클린 케네디, 바스키아의 편지도 있다. 한 사람의 일생을 몰래 들여다 보는 기분은 스릴 넘치지만, 당사자는 지금 자신의 사생활까지 세세히 보여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




완성되지 못한 채 남겨져 있는 'Last Supper, 1986' 
 

생전 공동 작업을 하기도 했던 바스키아와 키스 해링의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생전에 앤디 워홀이 수집했던 도자기 외 각종 물건들.


인터뷰 창간호. 그들의 구도가 사뭇 남다르게 보인다. ㅋ.



지하에 있는 레스토랑. 작은 스낵바 같은 느낌이랄까.


따뜻한 차 한잔과 토마토 펜네 시켜놓고 뒤죽 박죽 섞인 머리속 정리하는 중... ^^

Adults -- $15
Senior citizens (55+) -- $9
Students with valid ID -- $8
Children (children 3 - 18) -- $8
Members of the Carnegie Museums of Pittsburgh - Free
Fridays -- 5:00pm - 10:00pm Half-Price as part of the special Good Fridays program.

10시부터 5시까지 관람가능하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