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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ercer Kitchen + NewYork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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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ercer Kitchen + NewYork

isygogo 2009. 2. 20. 20:28

처음 뉴욕에 갔을 때는 너무 더웠고, 생각보다 심심했어. 동경하던 뉴욕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은 터질것 같았고, 해볼게 많았고, 볼게 많았지만, 어떻게 걸러서 봐야했는지를 몰랐어.  
두번째 뉴욕에 갔을 때는 이 도시가 재미있어졌고, 또 한편으로 그 동안의 높은 기대치도 조금은 낮아졌고, 여전히 지하철의 지린내는 참기 힘들었어. 평소같으면 가지 않았을 한국식당엘 갔고, 그 한국거리에서 당시 신인이던 동방신기를 보았지. 처음왔을때와는 달리 커다란 가방을 짊어지고 다닐 필요도 없었고, 약간은 느긋해진 발걸음으로 골목을 누빌수 있었어. 금요일 밤, 흥청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맨하탄에서 와인을 마시고, 뉴저지에서 맥주를 마셨지. 레이디스 나잇이란 걸로 혜택도 본것같아.
세번째 뉴욕에 갔을 때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 생각만 머리속에 가득해서, 뉴욕을 즐길 여유조차 없었어. 열시간이 넘는 기차를 타고 다시 돌아갈때- 선물로 받았던 명상씨디(멜로디만 있고 가사는 없는... 요가할때나 틀어줄만한 뭐 그런음악)만 계속 계속 반복해서 들으면서 왔어. 화장실 한번 가기 않았던거 같아. 그때는 뭐가 그렇게 힘들었고 모든게 불투명했는지 모르겠어. 좀... 신나게 놀면서, 와인 한 잔 홀짝이고 올껄. 혼자 분위기 좀 잡아보고 올껄.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