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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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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sy ::: 일상

쫑알 쫑알

isygogo 2026. 5. 15. 16:12

 

아이 학원을 보내놓고, 그 만큼의 시간동안 옆 카페에서 책을 보거나 드라마를 보거나 하는데, 동네 무인카페다 보니 여러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첫 날부터 만났던 동네 아줌마들은 그 다음주에도 또 그 다음주에도 자리를 차지하고 수다 삼매경이었다. 

처음엔 그냥 동네 아줌마들의 이바구시간인줄 알았는데, 매주 만나 어쩌다보니(목소리가 커서) 얘기를 엿들을 수 밖에 없었는데, 

기본적으로 이야기의 기본은 뒷담화다. 3명 이상만 되면 자연스럽게 시작되는 자리에 없는 사람들, 혹은 정치인, 혹은 가족들의 뒤담화. 

매주 돌아가며 시댁이야기를 했고, 남편 이야기를 했으며, 옆 집 아줌마의 이야기를 했다. 

매주 그렇게 일이 생기는 지 에피소드는 떨어지지 않았고, 매번 두 시간 가량 이어졌다. 

처음엔 호기심의 엿듣기가 점점 소음공해가 되었고, 알고싶지 않은 동네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알게 되었다. 

언젠가 낙인이 찍혔던 불란서언니의 뒤담화를 2시간 가까이 하고, 그 다음주엔 당사자가 그 무리에 있었고, 또 같이 앉아있다가 일찍 자리를 뜨면 누군가 금새 나간 사람의 뒷말을 시작했다. 혼돈의 시간들이다... 서로서로 욕하면서 서로서로 매일 만나 안부를 묻고 옥수수를 나눠 먹는다. 어느 날은 좀 발전적인 이야기(보험이야기나 드라마이야기)를 하나 싶었는데, 잠시 말이 끊기고 정적이 흐르면 누군가가 자리에 없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루르 한마디씩 거들고 또 다른 사람의 뒤담화로 이어진다. 시작하는 사람은 정해져있고, 기본적으로 자기는 너무 정상적이고 상식적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남 생각안하고 배려가 없고, 이기적이다.. 뭐 이런식으로 끝이 난다. 

나는 일주일에 한 번 그들은 만나지만, 아마도 일주일에 5일 이상은 카페에 모여 값싼 음료를 마시고 시원한 에어컨을 쐬며 반나절 이상 머물다 갈 것이다. 

지난 주엔 종교이야기를 했는데 십일조에 관한 이야기였다. 

한 분은 꾸준히 십일조를 내고 있고 다른 분은 냈다 안냈다 하는 모양이었는데, 한 분이 이런 얘기를 했다. 

나는 십일조를 천국에 미리 내는 주민등록 비용이라고 생각한다고... 이 말을 듣고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는데 다른 분들은 그 말에 동의 하는듯이 사후 월세를 미리 내는게 맞다는 듯이 머리를 주억거렸다. 그렇게 대상없는 돈은 쉽게 내며 스스로 굉장히 홀리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척 하는 사람들이 남의 매장에 개인 물건을 몰래 두고 다니고, 외부음식 금지라고 써 붙여놨는데도 시장 음식을 사와 개수대에서 씻어 나눠먹으며, 옆 자리 교실에도 들리는 큰 목소리로 욕을 섞어 뒤담화를 한다.

기발한 생각인건지 밑도 끝도 없는 헛소리인지 이젠 나도 헷갈린다. 

 

나도 친구들 만나면 클라이언트 얘기도 하고, 가끔 가족 얘기도 하고, 열 받은 일에 대해 열변을 토하기도 하지만... 

남들이 우리를 보면 이렇게 정신나간 아줌마들로 볼 수 도 있겠다 싶어 앞으로는 더 조심히 해야게다고 반성한다. 

나이들어서도 할 일을 찾아서 해야지... 

지루하고 할 게 없어 심심해 미치겠어도 한가한 동네 카페에 앉아 남의 얘기는 하지 말아야지... 

그렇게 다짐을 한다. 

물론 나도 십년 후에 그들보다 더한  '동네 아줌마'가 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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