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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 Relax, Painted Ladies

isygogo 2024. 9. 9. 18:03

 

친구를 만나러 처음 샌프란시스코에 왔을 때, 선배가 차로 이 집들 앞을 지나가며 샌프란시스코에서 제일 비싼 집이라고 설명해주었다. 

무채색 페인트에, 화려한듯 하지만 기품있어 보이는 빅토리아 양식의 건축물이 한 채도 아니고 여러채가 줄줄이 늘어선 모습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이 집들을 보러 오는 것도 신기했지만, 저렇게 주구장창 사람들이 집 밖에 앉아 우리 집을 쳐다보며 사진찍고 하는것도 성가신 일이겠구나 싶었다. 정문으로 향한 저 창들을 가리고 있는 커텐이 걷혀지는 때가 있을까.... 

 

언니가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한 후 다시 찾았을 때의 느낌은 또 달랐다. 

조카를 등에 매고ㅡ 노을 지는 저녁, 공원을 산책하며 언니의 퇴근을 기다릴 때는 관광지가 아닌 따뜻한 노란 등불이 창문마다 새어나오는 익숙한 동네 분위기였다. 가끔 관광차에서 우르르 단체 관광객들이 공원 끝에 내려 집과 집 너머의 샌프란시스코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바쁠 때 말고는 다른 부유한 동네의 집들과 다르지 않다(샌프란에도 부유한 동네는 꽤 많으니).

이러나 저러나 시의 명물이 되어버려 좋든 싫든 늘 깨끗하게 정리하고 관리하는 것도 스트레스가 되진 않을까 쓸데없는 걱정을 해본다. 

 

요즘의 샌프란시스코는 팬데믹 이후 많이 변했다고 하는데, 부디 다음 방문할때도 내가 기억하는 모습의 거리 그대로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