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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iffin:::isy works

Words Series ::: Dream

isygogo 2024. 5. 7. 22:01

 

아이의 꿈은 그림 그리는 사람이다. 

물론 하나의 꿈만 있는건 아니고, 어제는 아이돌이었다가 작년에는 군인이었고, 한달 전에는 여행다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색연필을 손에 쥘 수 있게 되면서부터 아이는 종이마다 그림을 그려대기 시작했고, 덩어리가 얼굴의 윤곽을 나타낼 즈음 본인만의 그림 느낌이 나기 시작했다. 아무렇게 직직 그은것 같은 그 선들이 모여 나타내는 느낌이 좋았고, 여느 부모와 같이 최고의 그림이라며 아이를 치켜세워주었다. 티비를 볼 때도, 기차 안에서도, 비행기 안에서도, 식탁 앞에서도 아이는 갑자기 그림을 그리곤 했고, 내 펜을 가져가 색을 칠하기도하고 파스텔을 겹쳐 새로운 색을 만들며 신기해하기도 하고, 그날 먹은 음식, 혹은 재밌었던 만화영화 주인공, 혹은 좋아하는 친구의 얼굴을 그려서 보여줄 때마다 꼬마 아티스트의 내일을 응원해주었다. 

아이가 십대가 되면 그림을 그리는 일을 멈출 수도 있겠고, 취미로라도 하고 싶지 않다고 할 수도, 그림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할 수도 있다. 아이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저 지지하고 응원해주기로 마음은 먹었지만, 이거하다 그만둘거야? 왜 이랬다 저랬다 하는거지? 라는 질책을 안할거라는 장담도 나 스스로에게 할 수가 없다. 

그저 어떤 꿈이든... 매일 매일 좋은 꿈을 꾸며 하루를 즐겁게 지내기를...  어쩌면 나 또한 매일 꿈을 꾸는 삶을 다시 살고 싶은 마음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