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c Nomad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展 - 조선일보미술관 본문

Da:isy ::: 일상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展 - 조선일보미술관

isygogo 2009. 1. 29. 23:06

조선일보 미술관 2009.1.24 - 3.1
입장료 7,000 원 (성인) 삼성카드 결제시 20% 할인.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展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展'은 이탈리아 중북부의 고대 도시 볼로냐에서 매년 개최되는 그림책 원화(일러스트) 콩쿠르에 입상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세계 최대의 그림책 일러스트 전시회입니다.
작년 3월에 열린 '볼로냐 그림책 원화 콩쿠르'에는 세계 54개국 2598명의 일러스트 작가가 응모한 가운데 23개국 99명이 입상했습니다.  이번 서울전시회에는 이들 99명의 작가들 작품 495점 모두가 전시됩니다. 또한 특별전으로 독일의 젊은 일러스트 작가 아이너 투르코프스키의 작품 19점도 함께 선보입니다. 

-by 전시 카다로그








사실, 잘 보고 와서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어딘가 2% 부족한 전시.
우선 미술관 2층으로 올라가는 방법은 계단밖에 없어서 같이 갔던 아기엄마랑 유모차 들고 낑낑거리고 올라가야해서 시작부터 진빠졌다는거.
좁은 장소에 매표소 딱 하나 있어서 계단에서 우왕좌왕... 툭 치면 계단으로 데굴데굴 굴러도 이상하지 않겠더라는거.
바닥재 보호용으로 깔아놓은 듯한 카페트(카페트라고 할 수 없지만)는 너무 공사장 보호재 같아서 좀 그랬다는거.
전시가 넓은 공간에서 하는게 아니라 그런건지, 가벽을 여러개 세워 만든 전시장은 그 폭이 너무 좁아 애들 북적거리며 뛰어다닐때는 한쪽면 보는 사람과 반대편 보는 사람이 붙어서 움직인다는거.
대부분 시리즈로 되있는 일러스트들의 번호가 뒤죽박죽으로 붙어있다는거. (3,4번 그림이 위에있고, 1,2번 그림이 아래있는 경우)
그림옆에 붙여놓은 설명판에 오타같은게 있다는거.
그리고 도록은 일본판 그대로 팔아서 한글로 설명된게 없어서 참 불편하더라는거.
엽서는 한장에 천원이지만, 개중엔 인쇄가 잘 안됐는지 선이 뭉개져서 좀 기분이 그렇더라는거.

하지만- 일러스트 그림옆에 쓰여져 있는 간단한 스토리랄까, 코멘트랄까... 그거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몇가지 적어보자면...

마달레나 프라니토 데 조르지오의 '6명의 지친 남자'라는 작품에 쓰여있던 글귀.
- 이해하는데 지쳐서
- 크는데 지쳐서
- 생각하는데 지쳐서
- 상대하는데 지쳐서
- 어쩌지도 못한 채 지쳐서

너무 와닿던 말. 한참을 하하하하- 웃었더랬다. 어떤 긴 설명보다도 그림과 단 한줄의 글로 모든걸 이해할 수 있었다.

또 하나 고르자면...

와타나베 메구미의 '우리집에 오신걸 환영합니다'라는 작품에 쓰여있던 코멘트.
- 도대체 여기가 어디인가요?
- 모른척 하겠습니다.

가서 직접 한번 보시길...
한글 도록 있다면 큰맘 먹고 사고 싶을 정도로 맘에 드는 일러스트들 많았지만... 그 많은 일본글자와 영어는 무리데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