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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텐 TenTen - 후지타 요시나가 (까멜레옹 6,800 Won)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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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텐 TenTen - 후지타 요시나가 (까멜레옹 6,800 Won)

isygogo 2009. 1. 29. 21:35


넌 네 자신을 통째로 받아줄 수 잇는 사람을 원하는 거야.
왜 미스즈에게 반했냐, 어디가 어떻게 좋았냐, 그런 쓸데없는 질문은 하지 않을 거야. 그건 아무도 대답할 수 없을 테니까 말이야.
다만 너는 미스즈라는 그릇이 너를 폭 담아 줄 수 있다고 느낀 거겠지. 그게 사랑 아닌가.
미스즈도 너에게 몸과 마음을 허락한다면, 그때는 한쌍의 커플이 되겠지.


- by 후쿠하라 (일명 빛쟁이. 하지만 진짜 직업은 탐정. 왜 걸어서 도쿄를 여행하는지 알 수 없음)


왜 좋으냐고 누가 물으면, 확실한 목소리로 이러이러해서 좋아합니다- 라고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을까.
머리속에서 하나씩 그려지는 내가 원하는 우상(우상이라고 해도 좋다)에 대한 리스트를 쭉 훓어본다해도, 그래, 이거야. 이거 때문이야. 라고 여봐란 듯이 내보일 수 있을까.
커피마실때 - 가늘게 떨리는 목젖의 움직임이 좋아서, 운전할때 기어를 바꿀 때마다 살짝 움직이는 손의 잔근육이 좋아서, 왠지 이 사람은 내가 늦게까지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수다를 떨다 와도, 내가 조잘조잘 무슨 얘기를 했는지 보고할때마다 그냥 잘 들어 줄 것 같아서, 술 먹고 취해서 허비허비 걸음걸이로 거리에 나와도 집에는 꼭 잘 찾아갈 것 같아서, 양말은 벗어서 세탁기에 바로 넣을 것 같아서, 외국어를 몰라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라떼한잔은 사 올수 있을것 같아서,,,            
정말? 정말, 그냥 이런식으로 대답할 수 있을까?
아닐거야. 그렇게 원하는 것 뿐이지. 내가 너무 슬퍼- 흑흑 울어도 그 사람은 같이는 울어 줄 수 있겠지만, 정말, 정말 딱 내가 슬픈 만큼 그 슬픔을 알아줄까? 알 수 없을거야, 이해는 할 수 있겠지.
너무 쉽게, 나는 널 잘알아- 라는 말도 어처구니 없는 말일뿐이라고. 가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