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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2007> ::: Paris+France

isygogo 2009. 1. 6. 12:58
3Days in Paris::: 파리, 프랑스 002

몽마르뜨 언덕과 베르사이유에 가는 날은 아침부터 짙은 회색하늘 사이로 굵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파리와서 날 좋았던 때는 아주 잠깐... 그리고 떠나는 날, 사람들쫒아간 아울렛에서는 정말 울음이 날 정도로 쾌청했다.
이번엔 그냥 맛보기라고, 다음에 혼자 홀때는 꼭 앵그르의 샘물도 보고, 몽 생 미쉘도 가보고, 맛있는 마카롱도 먹겠다고 독하게 다짐을 할 정도였다.
몽마르뜨 언덕에 있는 사크뢰퀘르 대성당은 비오는 날 봐서 그런지 더 웅장해보이고, 한편으로는 더 경건해보였다. 금방 그치겠지 했던 비가 점점 굵어져 성당앞에서 파리 시내를 바라보는 것도 꽤 고역이었다. 미리 준비해간 책 속의 글자도, 열심히 설명하는 가이드의 말도, 빗속에 묻혀 공기중에 흩어졌다. 아쉬움만 가득했던 파리 여행. 그래서 나는 9월에 다시 파리로 간다...


몽마르뜨 언덕에 위치한 사크뢰퀘르 대성당


몽마르뜨 언덕으로 올라가는 좁은 골목길. 양쪽으로는 각종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이 쭉 늘어서 있다.


간단한 기념품 사기에 좋은 곳. 엽서, 마그넷, 우산, 포스터 등 없는게 없다. 여기서 조그만 달력하나 샀다. 왜냐면 내가 못 갔던 루부르라던지, 노트르담 사원, 오페라 거리등의 스케치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대리만족이지.뭐.


같이 갔던 꼬마아이때문에 타게 된 회전목마. 비 오는 날 회전목마 타는 사람들은 우리 밖에 없었다.


에펠탑에서 보던 파리시내하고는 또 다른 느낌.


성당으로 올라가는 심장터지는 계단에서 잠깐 바라본 대성당의 모습.



이제 더는 비를 맞고 다닐 수 없어서- 이때는 거의 장마비 수준으로 내리고 있었다- 비를 긋기 위해 들어간 카페에서 사람들 구경.


나중에 나도 저렇게 멋지게 늙어가고 싶다는생각을 저 할아버지를 보면서 생각했다. 멋지게 나이듦이란 정말 멋진일이다. 또 생각만큼 의지만큼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들은 저 꼬마기차같은 버스를 타고 올라오더라...



으젠느 앗제의 사진집에서 봤던 파리의 계단... 이 계단이 그 계단일리는 없겠지만, 왠지 반가웠다. 그리고 흉내내서 찍기. ^^


베르사이유 궁전. 비때문에 가는 길이 막혀 시간이 많이 지체돼 저녁에 떠나는 사람들의 비행시간에 맞춰야 해서, 정말 겉햩기 식으로 둘러봤다.



줄줄이 소세지처럼 앞사람 머리꼭지만 보며 앞으로 앞으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궁에 들어서자 마자 입이 떡 벌어졌다.
파리를 싫어했던 루이 15세가 짓기 시작한 베르사이유 궁전은 당시 크고 작은 전쟁으로 국고가 바닥난 상황에서도 국민들을 들볶아(진짜 들볶였을거다) 완성된 궁전이다. 이렇게 화려한 궁전에서 수 많은 사람들 사이에 살면서 정작 왕은 행복했을까. 어머니와 부인의 등살에 하루하루가 고되지 않았을까. 프랑스의 에티켓문화가 발달한 것은 왕이 주변 귀족들을 통제하고, 쓸데 없는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직접 행동 하나하나에 지침을 내렸다고 하는데 진짜인지는 모르겠다. 갖은 협작꾼과 아첨꾼, 그리고 더러운 음모가 판치던 때니까, 이런식으로라도 사람들을 지치게 할 필요가 있기도 했겠다. 아침에 일어나서 문안인사(궁안의 모든 귀족)를 받고,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하는 것까지만도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하니까...



거울의 방. 수많은 연회와 파티가 열렸을 거울의 방. 한 면의 커다란 창으로 들어 온 햇빛이 맞은 편 거울에 반사되는 모습을 직접 봤으면 좋았겠지만, 비가 엄청 왔던 날이라 그저 상상만 할 수 밖에. 조명시설이 좋지 않아 거울을 이용해 실내를 밝게 하려는 의도였다고 한다.
근데 그 당시의 거울이 지금처럼 반사력이 뛰어났을까 싶기도 하다.




궁전 각 방의 천장에 그려져 있는 천장화만 골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계속 밀려드는 사람들때문에 자세히 볼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


버스안에서 본 파리 시내. 왠지 내가 아는 네스카페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






알렉상드르 3세 다리. 비에 젖은 도로가 더 운치있어 보인다.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라고 했다.


호텔 옆에 있던 드골 공항. 공항옆으로 유명한 콩코드기가 세워져 있었다. 안녕, 파리-  9월에 다시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