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c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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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sy ::: 일상

혼자 놀기

isygogo 2009. 7. 28. 21:31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를 펴고, 20분간 게으름을 부리며 침대에서 꼼지락 대다 일어나기.
커피한잔을 타고 컴퓨터를 켜 노래를 틀어놓고.
마당에 나가 나무와 꽃에 물을 준다.
샤워를 하고 가방을 챙겨 내려와 물 말은 밥에 매실장아찌와 오이미역냉국을 훌훌 마시며 아침식사.
의자에 앉아 잠시 티비를 보다가 물 한병 챙겨들고, 고양이밥(이건 조만간 레서피 올리겠음) 도시락을 싸가지고 출근.

몇일 전 맡겨놓았던 아빠 양복을 찾으러 들른 세탁소 아저씨는 자꾸 맡기지 않았다고 고집을 피우셔서, 5분 실랑이하다가 일단 아빠에게 내일 확인후 다시 오기로 하고 집에 돌아와 아무도 없는 집안에 대고 '다다이마'를 외쳐대고는 불을 켠다.
한낮에 갇혀있던 더운 공기를 빼려 창문을 다 열고 티비를 켠다. 사람들 수다떠는 목소리를 가만히 듣다가 방에 올라가 모기향을 미리 켜놓고, 옷을 갈아입고 내려와 쉰김치와 스팸, 참치, 두부, 당면 등 유통기한이 임박한 재료들을 모두 넣고 찌개하나 끓여놓고 혼자서 저녁먹기. 비타민 두 알을 씹어먹고, 얻어온 수박을 4쪽 먹고 의자에 앉아 크리미널 마인드 시청. 
잠이 오려해 일어나 옷장을 열고 다려야 하는 바지와 셔츠를 꺼내들고 다림질하기 시작. 
다림질 하고 나니 땀이 쭉 나서... 잠깐 데크에 나가 앉아 옆 집 루비 짖어대는 소리 듣다가, 이제는 소화도 됐겠다, 운동좀 해보자 해서 20분간 훌라후프 돌리기에 열중. 무릎이 후들거려 15분쯤 하다 그만두고 안마의자에 앉아 또 잠시 케이블 시청.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주워들고, 의자에 앉아 추억의 LP (박학기, 조정현, 서태지와 아이들, 쉐도우 갤러리, 김민우, 시인과 촌장등) 판을 들으며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책보기... 

벌써 많은 걸 했는데도,,  아직 열시도 안됐어!! 
처음 몇일은 혼자라서 신나더니, 이젠 심심해서 안되겠네... 뭐하면 보람찬 하루를 보냈다고 소문이 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