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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 - 릴리 프랭키 (랜덤하우스 9,800won)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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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 - 릴리 프랭키 (랜덤하우스 9,800won)

isygogo 2009. 7. 7. 23:56


                                                                                     "
 평범한 위선자를 위해. 무지한 차별주의자를 위해. 속인과 광인을 위해. 죽어도 좋을 만한 사람들, 온갖 죄인을 위해.
그러니까 이 도시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뭔가 어마어마하게 좋은 일을 남기고 떠나고 싶다.

하지만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나쁜 짓은 생각이 나도 착한 일은 새빨간 거짓말밖에는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다. 포도주 병은 땅바닥에 구르고, 달이 떴다.
 이미 무서울 것도 망설일 이유도 없을 터였다. 그런데 어떻게도 할 수 없었다.

뭔가 없을까. 가능한 일은 없는 것인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고 싶은 것인가. 달 모양으로 대롱대롱 매달린 발톱이 그냥 욱신욱신 아팠다. 할 일도 없고 죽지도 못하고 내내 생각만 굴리고 있을 뿐인 채 휘고의 발톱만은 그로부터 몇 번이고 재생하였다.
"

몇번이나 있는 척 하면서 싱가폴 슬링 먹어본다고 혼자 신나해도, 결국엔 가슴을 쥐어짜며 마지막 한방울을 입안에 털어놓고 땅콩을 우적거린다. 아직은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보드카의 맛. 먹기 직전, 그냥 세팅되있을때가 제일 행복하다. 아마도, 시작전 두근거림이 있기 때문이겠지...  릴리 프랭키의 도쿄타워(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하고는 상당히 다른 느낌의 소설. 정말- 소설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무대. 스토리. 잘 꾸며낸 이야기. 왠지 싱가폴 슬링이 마시고 싶었다.. 이 책을 읽었을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