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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 Bali:::Indonesia

isygogo 2009. 1. 4. 14:21
All about Bali 001(신들이 사는 곳, 신과 함께 사는 발리니즈)


발리엔 신들만 사는게 아니다. 물론 신들을 모시는 사람들이 일년내내 벼농사를 지으며 매일 매일 제를 올리며 소박하게 살고있다. 내가 본 발리 사람들은 신께 감사드리고, 예술을 하고(목각, 페인팅, 조각,나염 등 일상생활 자체가 예술활동이다), 농사를 짓는다. 물론 몇몇의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안그렇지만, 발리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의 일상은 조용하고 커다란 변화없이 고요한 신들의 시간에 안겨 흘러간다. 



차낭(Canang)혹은 차낭사리라고 불리는 공물 바구니. 여린 바나나잎으로 작은 사각박스 모양, 혹은 바구니 모양으로 만들어 신께 바친다. 약간의 음식, 약간의 싱싱한 꽃 한송이, 약간의 쌀과 약간의 향... 그리고 넘쳐나는 신에게로의 감사와 일상의 고마움. 
 

발리에서는 눈을 돌리면 늘 한쪽 시선에 자리하고 있는 서울의 아파트처럼, 화려한 비단 천과 으로 꾸며진 화려한 사원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작은 골목길끝, 큰 대로변의 가장자리, 동네 어귀의 한적한 곳, 사람들이 북적이는 도심 한가운데 어디서든지, 뒤 돌아보면 매일 향이 피어오르고  공물을 바치러 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사원이 있다.



펜조르(Penjor)라 불리는 색색이 천을 매달아 화려하게 치장한 대나무 봉. 집 앞이나 사원, 가게 등 쉽게 마주칠 수 있다.
펜조르 말고도 발리 사원에서 많이 볼 수 있는게 힌두신을 모여놓은 석상을 가려주는 듯이 세워진 우산이다. 우산과 펜조르는 신이 계신 높은 곳을 향한 사람들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길게 쭉 뻗은 대나무 끝이 살짝 기울어진 것은 위로만 위로만 올라가려는 사람들의 마음에 높이 오를수록 겸손해지고 스스로를 내려다 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익은 벼일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과 같다고 할수 있겠다. 


작은 동네 어귀에 자리한 사원에서 마주친, 제를 올리러 온 가족들. 제를 올리는 것은 세계 여느 사람들이 다 비슷한것 같다.
우선 가져온 공물을 정성스레 올리고, 기도를 한다. 세세한 과정은 문화, 환경, 종교에 따라 다 틀리겠지만, 이 사원에서 올려지는 제를 보니, 사제가 건네주는 성스러운 물을 받아, 얼굴에 머리에 조금씩 뿌려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쌀을 이마와 목에 붙인다. 왜 쌀을 이마와 목에 붙이는거냐 물으니 이 것은 아침에 제를 지냈다는 의미라고 했다. 쌀이 주식인 곳이라 귀하게 여겨서 그런 풍습이 생긴것 같다. 좋은 음식 배부르게 먹는 것이 신에게 원하는 가장 큰 소원아닐까.  


아들의 이마에 약간의 쌀을 붙여주고 자신의 이마에 쌀을 붙이고 있는 어머니. 이리 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사진을 찍는 나를 제 올리는 중간 중간 신기하게 쳐다보던 아이.


아마도 가족들의 건강과 풍족한 양식을 바라고 있을 가족들. 올 해는 제발 좋은 차로 바꿀 수 있게 해주세요라든지, 올 해는 꼭 공짜 시식권 많이 당첨되게 해주세요 라든지 3개월안에 최신 휴대폰으로 바꿀 수 있게 해주세요- 라는 소망만 가득한 내가 조금 부끄러워 지는 시간. ^^;




사원 앞에서 만난 포장마차 아저씨. ^^ 


꼭 현지인이 아니어도, 꼭 힌두신을 믿지 않아도 어떤가... 지친 여행길에 조금은 피페해졌을 내 몸과 마음을 신의 축복아래 깨끗하게 정화할 수 있다면 차가운 물살도 반갑지 않을까.



작은 물줄기 하나에서도 신을 영접하는 발리사람들. 



때가 되면 옷을 입혀주고, 새로운 꽃을 달아준다. 모든 곳에는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발리의 신들을 만났으니, 이제 발리 사람들을 만나 볼 시간. 신나는 시장 구경 시작. ^^
강렬한 색과 화려한 패턴의 바구니. 어느 도시를 가든 재래 시장엔 꼭 가기를 권한다. 그리고 어디든 그렇지만, 약간의 흥정은 또 다른 재미. ^^ 
 

길이가 조금만 짧았더라면 몇 개 사가지고 오고 싶었는데,, 길이가.. ㅠ.ㅠ


바나나파는 할머니. 아마도 직접 따신 바나나가 아닐까... ^^


약간은 지친 표정의 할머니. 소량의 고추와 각종 야채들을 광주리에 담아 나오신 듯.
시장에서는 발리 사람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수공예품(조각, 마스크, 목각인형, 기념품으로 좋은 열쇠고리 등)과 식료품, 그리고 화려한 색으로 염색 된 전통 옷감을 파는 곳도 있다. 바닷가에서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커다란 차양의 밀짚모자와 이것 저것 담을 수 있는 커다란 바나나잎 빅 백하나 장만 할 수 있는 기회. 사원에 들어갈때 필요한 긴 사롱하나 준비하는 것도 좋겠다.

시끌벅적 사람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재래시장. 향긋한 과일향도, 막 잡아온 고기와 젓갈류의 비릿한 냄새, 관광객들의 상큼한 향수냄새와 막 물건을 옮기는 일꾼들의 땀 냄새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