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c Nomad
SQ 016 ICN- SFO 17:50, 24 APRIL, 2009 본문
가기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부산하더니만.. 가는 날 아침까지도 바빴다.
오전에 신사역까지 다녀오고, 점심엔 보르와 문 잠시 만나고... 집에와서 간단하게 라면 하나 끓여먹고, 짐을 차에 실으니, 시간은 이미 1시 반이 훌쩍 넘어있었다.
리무진 버스 정류장에 내리니, 잔뜩 흐려있던 하늘에서 드디어 하나 둘 씩 빗방울 떨어지기 시작했고, 이제 막 푸른 잎을 틔운 커다란 가로수 나무 아래서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쉴 새 없이 전화통화를 해야만 했다.
가면서도 불안하고 가면서도 가는거 같지 않고... 이번 여행은 뭐 이러냐... 마음은 너무 답답하고 불안해..
빈속에, 거기다가 긴장한 상태에 마시는 술은 좋지않구만...
파스타와 야채 샐러드, 야채와 감자, 토마토-오일 소스를 곁들인 생선구이, 치즈와 크래커, 아이스크림. 롤과 버터, 그리고 홍차.
과일전채, 검은 버섯과 잎줄기 야채, 닭고기를 곁들인 달걀 국수 볶음 롤빵과 버터, 잼, 그리고 커피.
뒤쪽에 가보니까,,, 자리 여유가 많아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3자리 좌석을 하나씩 차지하고 누워있었던 거다. ㅠ.ㅠ 진짜 울고 싶더라... 난 늘 꽉꽉 차갔던 기억이 나서, 아예 자리 옮길 생각도 안했는데, 난 앞자리 받았다고 좋아라 하며 세명이서 꽉꽉 껴갔는데.. 흑.
이젠 열시간의 비행도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책 한권 읽고, 기내식 한번 먹고, 맥주한잔 마시고, 영화 한편 보고, 잠깐 눈 부치고 일어나면... 어느덧... 랜딩할 시간. 예전에, 시카고 들려 피츠버그 갈때가 제일 길고 지루했던 비행이었나보다. 그때는 아마도... 15시간 이상 탄거같은데... 흠.
긴 비행을 끝내고 나면 몸은 축 쳐지고, 얼굴은 푸석푸석해져있고, 입안을 깔깔하고, 정신은 몽롱한데- 샌프란시스코는 이제 해가 쨍쨍 내리는 뜨거운 오후 1시... 늘 비행기에 내려선 일본라멘이나 쌀국수를 먹으러 갔었는데. 이번엔 속도 더부룩해서 언니 학교안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해결했다. 중국식 패스트푸드점인 팬다 익스프레스에서 볶음 국수와 핫앤 사워 수프, 베이징 비프로 간단히 점심해결... 일년만에 만난 언니지만, 왠지 한달전에 다시 만나러 온 기분.. ^^
의도한건 아니었는데, 저 식당안에 앉아있는 아저씨의 얼굴이 절묘하게 지나가는 차의 운전석과 맞아서.. 저렇게... -,.-
사진 집에 와서 보다가 깜짝 놀랐다. 허걱. 대두 아저씨. ㅋㅋㅋ.
몇번 투-고 해서 먹던 스시집... 일본 동네의 한 스시집같은 분위기의 일식집인데 맛도 좋고 서비스도 나쁘지 않다.
샌프란시스코 도착 첫 세러머니... 일식집에서의 디너. ^^
바삭하게 튀겨낸 두부... 속은 말랑말랑한 흰두부가, 겉은 바삭바삭한 튀김옷으로 싸여져 있다. 튀김 다시에 찍어먹으면 맛있다.
애들은 왜 이렇게 까다로운 거야. -,.-
살짝 익힌 참치 요리. 형부가 제일 좋아하는 요리중의 하나...
우리나라로 치면 고등어 구이 정도 되려나...
생새우와 성게알,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어초밥. ㅋㅋㅋ.
* Tanuki *
4419 California st. San Francisco 415)752-5740
근사한 저녁을 먹고 집에 왔는데, 그 동안 참았던 졸음때문인지, 저녁에 마신 사케 때문인지 금방 졸려서, 졸릴때 자야한다는 강박관념에 눌려 10시부터 잤다. 다행히 이른 새벽에 깨진 않았지만, 11시 넘어 서울에서 전화오고, 대리운전 문자오고. -,.- .....
이렇게, 슬렁슬렁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첫 밤이 스리슬쩍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