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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폭염주의보가 내린 팔월의 첫째날.. 한가지 목적으로 공원에 모인 여러 사람들... 덥고 짜증나고, 간혹 통제 안되는 상황에서도 누구하나 얼굴 찌푸리지 않고, 땀을 뻘뻘 흘리며 촬영 했던 날... 어찌보면 촬영에 방해될 수도 있었던 나의 몸상태를 끝까지 배려해주신 분들 때문에 더더욱 아플 수 없었던 날.. 다행히 너도 잘 참아줬고, 그 점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단다. 적어도, 이때 이런 촬영이 있었단다.. 하고 나중에 얘기해 줄 추억거리가 생겨 좋기도 하다. 제일 더울 때, 짧은 다리 이끌고 촬영하러 나와 준 박해리씨에게도 감사를... 챙겨간 얼린 북어는 맛이 괜찮았는지... ^^ 빛나는 조연 역할 해줘 고맙다. 침을 그렇게나 많이 흘리다니... 미안하면서도 웃겼던건 .. 사실임. ^^ 폭염속에 폭삭 익..
남의 행복을 탐하기는 참 쉽다. 그저 내게 없는 걸 찾아 부러워하면 되니까. 나의 행복을 탐하기도 참 쉽다. 그저 내가 가지고 있는 걸 찾아 고마워하면 되니까. 오늘 저녁 나를 맞아줄 가족과 나의 안위를 궁금해하는 친구들에게 갈 수 있는 그런 멋진 집이 내게도 있으니까. 천둥번개 따위야 뭐. 지붕만 안 세면 되지 뭐.
러브 스토리와 로맨스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러브스토리에서는 사랑을 이루기까지의 장애가 본질적으로 주인공의 내부에 존재한다. 이를테면 지나치게 강한 자존심 따위가 사랑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연인들은 지나친 자존심 때문에 불화를 겪고, 주변 인물들은 오만한 주인공들이 불가피한 상황을 자초하는 것을 보고 그들의 어리석음과 우스꽝스러움을 놀리며 재미있어 한다. 따라서 러브 스토리는 코미디가 되기 쉽다. 하지만 로맨스에서는 주인공들의 사랑에는 문제가 없다. 멘초냐의 표현에 따르면, 이들은 처음 본 순간부터 자신의 심장이 큐피드의 화살에 맞았거나 사랑의 천둥소리에 전율했음을 알고 있다. 러브 스토리의 갈등이 자존심 문제처럼 연인들이 자초한 것인 데 반해, 로맨스의 갈등은 가족과 사회가 연인들에게 지운 가..
해산물을 선택적으로 좋아하는 나는, 사실 바닷가라고 해서 특별히 들뜨거나 설레진 않는다. 단지, 지역 맛집에 가서 맛있게 먹고, 배부르게 먹고 오면 그걸로 행복하기에 어딘가에 갈때는 맛있는 집 찾기에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낸다. 바닷가라고 횟집만 있는거 아니고 모두가 해산물로만 세 끼를 먹진 않을테지만, 바닷가인 만큼.. 해산물에 환장하는 다른 친구들을 위해 몇 군데 블로그와 맛집 평가를 통해 3군데의 식당을 미리 정했다. 첫 식당은 도착하자 마자 달려간 멍게비빔밥 집... 통영 식도락. 멍게 비빔밥과 해물탕은 뭐 그닥 나쁘지 않았지만, 4명이서 4인분어치 다 시켜야 한데서 좀 어이없어 했더니, 멸치회를 시키란다. 그래서 멸치 철이니 그럼 그걸 먹자해서 시켯더니, 멸치회가 얼어있더라는.. 해물뚝배기 국물은..
뜨거운 여름엔.뭐니뭐니해도 차갑게 말은 국수 한그릇... 열무도 좋고, 모밀도 좋고, 소면도 좋고, 라면도 좋은... 저절로 손부채질을 하게 되는 날엔, 국수 한 그릇.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584738
팔랑팔랑 -그 녀석의 바람개비는 봄 바람에 들떠 발 밑의 밤가시 따위 아픈줄도 모르고 잘도 돌아간다. 아직은 알지 못하는 세대의 의미. 그저 할아버지의 아빠라는 말만 응 - 흘려 듣고 두 팔을 힘차게 흔들며 달려나간다. 내 나이 한 살때 돌아가신, 사진 속 얼굴만 기억하는 내 할아버지와 나의 추억은 시작하자 마자 끝이 났지만 네 녀석 나이 스무살이 됐을 때는 네 할아버지와의 좋은 추억이 가득하기를. 너의 고모로 살게 되서 참 고마운 하루하루. 팔랑 팔랑 -고모의 마음도 밤가시에 걸려 넘어질세라 뒤를 쫒아가며 잘도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