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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5월의 통영은 눈이 부셨다. 약 4년전, 통영 옻칠 장인 인터뷰 때문에 먼 길을 혼자 달려와 촬영을 하고 통영 바다 들를 시간도 없이 완도로 떠났기에 내가 기억하는 통영에는 장인과 같이 먹은 생선이 통으로 들어있던 얼큰한 국이 나온 백반만 있다. 오랫만에 친구 덕분에 좋은 리조트에서 통영의 바다와 섬들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비진도가 보이고 통통배가 보였다. 하늘은 파랳고 살갖은 따가웠다. 해리는 긴 자동차 운행 내내 찌그러져 있었던 다리를 펴고 신이 나 뛰어다녔고 가끔 힘이 든다고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눈에는 원망의 빛이 가득했다. 그래도 넌 개니까 가야해. 내가 널 업고 갈 순 없잖냐. 엉덩이를 툭 쳐주니 힘들게 발걸음을 뗀다. 긴 연휴는 시작이 됐고 우리의 연휴 날씨는 제대로 반짝이기 ..
얼마전 모 사보 인터뷰차 만나뵙던 황인용 아나운서. 감수성 뚝뚝 베어나오던 그 때, 조금 아는 척 하고 싶어하던 사람들은 다 한번쯤은 들어봤음 직한 그의 라디오 방송. 세월이 많이 지났음을 보여주는 그의 얼굴 안에는 여전한 목소리가 크게 울리고 있어 반가웠다. 다시 디제이를 하고 싶다고 하셨던 그 날의 바람대로... 이제 진짜 다시 디제이로 돌아와 앵앵거리는 아이돌들 목소리로 쳐발쳐발 되었던 프로그램속에서 나를 위해 노래를 틀어주는 것만 같아 기쁘다. 부디 다시 라디오에 귀 기울이는 그 호기심 많던 아이로 돌아가기를...
쓸쓸한 저녁 차가운 방, 빈 술병과 잔 속에 가물거리는 촛불이 녹아 흐물거리고창 밖 풀잎 위에 비가 내린다. 추위에 떨며, 잠시 쉬기 위해슬픈 마음으로 다시 눕는다. 아침이 오고, 저녁이 오고언제까지나 되풀이 되는데 그대는 오지 않는다. 헤르만 헤세. 1988년... 팔팔 올핌픽이 올리던 해. 중학교 일학년이었던 철부지 나에게언니가 '신진서점' 에서 사온 이 책은 너무나 어려운 책이었다. 당시엔 서점에서 책을 사면 비닐로 책을 싸주었었다. 그 비닐 채 그대로, 언니 책장 안에 있다가 언니가 결혼하면서 내가 가지고 왔다. 88년 이후, 내가 이 책을 다시 꺼내 읽기까지.. 헤르만 헤세가 누구인지 알기 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고, 그 이후 그 문장 하나 하나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 또 많은 시간이 흘렀다...
여자 셋이 모여... 자급자족하며 만들던 비누를.. 직접 주문 제작할 수 있는 곳.... 발음은 트레 베흐니어(?) 와 흡사하지만, 편의상 트레 베너로 명명... 두피 상태에 따라 개별 맞춤으로 만드는 샴푸가 더 좋지만, 샴푸같은 액체류는 맘대로 팔 수가 없어 우리끼리만 집에서 만들어 쓰는 중... 아쉽다. 잔머리도 많이 났는데... ^^ 화학제품사용은 최대한 자제하고 제품도 거의 다 유기농... 직접 쓰려고 만들었던 것이라 그냥 쭉... 이 컨셉으로 결정. 만드는 친구를 믿어본다. ^^ 개인적으로,, 아직 숙성이 안되 사용 할 수 없지만, 수세미 안에 비누를 부어 만든 발 전용 비누가 궁금하다... www.facebook.com/3va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