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그림을 봤을때(사진이었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이힐 굽에 달린 보석들이 그녀가 흘린 눈물같아 한참을 서있었다. 

디올 딱지가 박힌 배경따위는 중요치 않았고, 흙이 묻고 빗물이 흘러내리는 채로, 까만 자동차오일(내 추측으로)이 뒤꿈치에 묻을 줄도 모르고, 그녀는 얼마나 길을 내달렸을지가 궁금했다. 

무엇이 그녀를, 가장 빛나는 자리에 있어야할 구두를 신고 저리 아픈 마음으로 위태롭게 서 있게 만든것일까. 

큰 방울 하나, 똑 떨어져 그녀의 심장을 적시고

작은 방울 하나, 뚝 떨어져 그녀의 손등을 흐르고

또 큰 방울 하나, 똑 떨어져 그녀의 구두코에 맺히고

또 작은 방울 하나, 뚝 떨어져 뿌옇던 그녀의 시야를 트이게 만든다. 


아무 일 없이, 오늘은 괜히 울고 싶어지는 밤이다. 

문득, 지금은 딱히 울만한 이유가 없다는 게, 조금은 거북스러운 행복같아 눈물이 무겁다. 


- 샌프란시스코 SFM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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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sy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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