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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They are close friends. They go to school together every morning, and study mathematics, play soccer after school, tease girls who they like, and sometimes they fight about their favorite athlete. The boy who lives in uptown hesitates to say sorry to his friend. But the boy who lives in downtown wants to say sorry first. My teacher always said I could do anything if I desire it with all my heart..
정동진 2002 있잖아, 꼭 한번은 드라마나 신파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실연의 아픔을 가지고 해가 떠오르는 바닷가에 서서 또 다른 하루를 시작해보고 싶었어. 닭한마리에 맥주 두캔을 사들고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기차표 두장을 끊어서 밤새 느릿느릿한 속도로 달리면서 우리 참 많은 얘기 했던거 같아. 밤새 해도 모자를 듯했던 우리 얘기는 졸음에 못 이겨 2시간만에 끝나버렸지만- 나 아직도 네가 나에게 해준 한마디 기억하고 있어. 그리고 너의 입김으로 하얗게 변해버린 창문을 통해 자는 너를 바라보던 나의 눈도 기억하고 있어. 이른 새벽에 도착한 정동진역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해가 떠오르길 기다리고 있었고, 해변가 포장마차에서 국수를 먹으며 허기를 달래는 사람들도 많았지. 그 많은 사람들 틈에 섞여서, 한숨도..
처음- 언니한테 놀러가던 2002년. 월드컵열기가 한창 한반도를 달굴즈음... 인천에서 출발해, 나리타를 잠깐 들러, 시카고를 거쳐, 피츠버그로 날아갔다. 고등학교 사회책에서나 보던 '피츠버그'에 관해 내가 알고 있던 얄팍한 지식은 고작 철강의 도시, 카네기가 사업성공한 도시, 앤디워홀의 고향 그리고 하인즈 케찹의 본고장- 이 정도 였다. 나름 미국의 한 시골로 간주하고 갔었는데, 이 작고 오래된 도시가 나는 퍽이나 마음에 들었다. 공항에 앉아있으면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며 떠날 채비를 하는 '떠나는 사람'들이 참 다양함을 알 수 있다. 면세점 쇼핑은 잘 안하는 관계로 살거 몇개만 딱 사고나면, 사람 적은 공간을 찾아 자리잡고 앉아 음악을 듣거나 공항 서점에서 산 책을 읽는다. 얼마나 긴 시간을 앉아서..
Chicago, 2004 왠지 무척 피곤했다. 바닥이 콘크리트인 현장에서 반나절 있었기 때문에 턱 안쪽이 타서 쓰렸다. 그대로 누웠다가는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빨리 오다기리 영감밑에서 목수다운 일을 하고 싶었다. 심지가 박힌 삼나무를 발로 꽉 밟고 성긴 톱을 쓰다듬듯이 깊숙이 박는다. 톱을 켤 때마다 턱 끝에서 땀이 떨어진다. 전기 대패와 운반 트럭 소리로 주위가 시끄러울 텐데도, 귀에는 톱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어느 틈에 목재와 톱이 스치는 소리에 자신의 숨소리가 더해지고, 절단면에 톱밥이 넘친다. 자기 몸에서도 뭔가가 넘쳐나오는 것 같은 가목이 느껴진다. 그것이 무엇인지 다이스케는 알 수 없다. 명치로 흐르는 뜨거운 땀. 톱을 켤 때마다 비산하는 땀. 몸에서 땀이 넘쳐..
내가 없으면 정말 아무것도 안하는 장대비 속의 여자- 유카 운없게도 내 앞에서 전화한통 했던 걸로 협박아닌 협박을 받게된 공중전화의 여자-간노씨 디럭스 햄버거 도시락을 골랐다가 나의 볼 멘소리를 듣게 된 자기 파산의 여자- 마리 이유도 없고 아무일도 없었는데 하루사이에 내 앞에서 사라져버린 죽이고 싶은 여자-아카네 집에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두세개의 아이스크림을 사는 꿈속의 여자-그 여자 나와 헤어진 게 다행이라고 생각할정도의 못된 짓을 해달라며 고개숙였던 평일에 쉬는 여자- 그 여자 신주쿠 이세탄 백화점 지하 상점의 케이크를 좋아하던 울지 않는 여자-도모코 마쓰다 세이코의 데뷔곡은 B면이 좋다던 첫 번째 아내-가스미 지유가오카 '더 아파트먼트'카페에서 알바를 하던 CF의 여자-다구치 가린 저녁 8시..
마음에 드는 그림몇장때문에 사긴 했지만,,, 거의 한장당 1000원꼴 하는 엽서... 제대로 인쇄해줬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엘리스 멜빈 - 알파벳 보물찾기 글렌다 스브렐린 - 가족의 초상 아리안나 파피니 - 가면무도회 보로그다이 쥬쟌나 - 세계일주 와타나베 메구미 - 우리집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케스투티스 카스파라비츄스 - 딸기의 날 니콜라이 트로신스키 - 착한여인들에게 그리고 나쁜 여인들에게 프란치스카 노에비르트 - 매우 예절바르죠? 등등등 특별기획전으로 맨 마지막에 있었던 아이너 투르코프스키의 연필 일러스트화가 엽서엔 없어서 실망... 상받은 작품인데 정말 이게 연필로 그린게 맞아? 라는 눈으로 직접 보면서도 믿기지가 않는다. '크레헨슈렉 남작의 모험'이라는 제목이었는데, 그런 동화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