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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언젠가부터 일년에 한번은 꼭 갔던 동물원.. 그리고 동물원 안 아쿠아리움- 수족관. 작년에도 올해도 아직 가질 못해 그런가,, 더운 날씨 탓인가... 시원하다못해 서늘함이 느껴지는.. 푸른 바닷속에 들어가 앉아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반짝이며 일렁거리는 수면 위를 가만히 올려다보고 한 시간만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성수기 마지막 주... 방이 없었다. 고 언니가 전했다. 캐나다 여행 내 모든 방 예약을 담당했던 언니가 재스퍼 시내에 남아있는 호텔 방 중 간신히 건져낸 아스토리아 호텔. 아니면 재스퍼 시내를 벗어나야 하는데, 시내라 해봐야 두세블럭에 걸쳐 식당과 가게들이 있는게 다 인 작은 동네인지라 외곽으로 나가는 건 조금 위험한(?) 일이었다. 모든 크고 작은 호텔(말이 호텔이지 모텔급이라고나 해야할까)과 타운하우스식 모텔들이 꽉꽉 빈 방이 없이 차 있었다. 겨울이 오기 전 재스퍼에서의 마지막 휴가를 즐기기 위해 전세계(대부분 미국과 캐나다지만... )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시내에 넘쳐났다. 지나가다 순록떼를 보는것도 처음엔 신기해서 차까지 세우고 우와 우와 난리를 쳤지만 산양에 순록이 길가에 턱 하니 서 있는 광..
비 오는 날의 로망. 짧은 바지에 방수되는 신발을 신고... 새로 산 우산 펴들고 갓 내린 커피향이 짙게 내려앉은 카페에 앉아 주변 소음속으로 점점 빠져드는 것.
재스퍼에서 내려오는 길, 콜럼비아 아이스필드에 들렀다. 일단은 안내소와 같이 자리해 있는 호텔에서 하룻밤 묵고 다음날 아침 아이스필드에 가기 위해서였다. 낮에는 전세계에서 우르르 몰려든 관광객들이 북적이지만 해가 지고나니, 근처 시설이라곤 칼바람 씽씽부는 주차장뿐인 안내소는 철 지난 관광지마냥 을씨년스럽기 그지없다. 식당도 건물안에 있는 것만 이용가능하고, 물론 위락시설따위 객실 내 작은 브라운관 티비뿐이다. 식당은 커다란 연회식당같은 분위기지만 우려했던것보다는 음식맛이 좋아 식구들 모두 좋은 만족할만한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특히나 아빠가 시키신 캐나다 쇠고기 요리가... ^^ 복층으로 된 객실은 깔끔하게 정돈되 있고, 청소도 잘 되있는 편이고, 무엇보다 빨간색 침대커버가 밋밋한 객실을 조금은 화..
손꼽히는 발리 파인 다이닝 중 하나인 프렌치 레스토랑, 메티스.... 처음 가이드 북에 등장한 '논뷰'라는 말이 도대체 뭔가 했는데 논이 보이는 경치를 말하는거였다. -_- 뭐 어쨌든.. 우붓에서야 눈을 돌리는 그 마지막은 항상 논뷰이지만, 발리 시내에서 조용한 논뷰를 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시내 메인도로만 조금 벗어나도 시원한 논뷰를 찾을 수 있는데, 내가 묵었던 아마나 빌라스의 앞도 그랬고, 바로 이 레스토랑 역시 그랬다. 서울에서라면 못해도 십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해야 먹을 수 있는 프랑스 요리를 꽤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으니... 뜨거운 햇살따위 무시해야지... 하지만 습도 높은 날, 자동차 매연을 뚫고 20분을 걸어 간 것은 실수였다. 땀 범벅을 해서 안내받아 앉은 테이블에 앉은 후엔 ..
기존엔 가보지 않았던 스미냑 지역에서 묵을 곳을 찾다가 발견한 작지만 힘있는 빌라 호텔... 아마나 빌라스. 스미냑 번화가에서 아슬아슬하게 코너를 꺽어 들어간 골목길은 이게 차도가 맞나 싶을 정도에 바로 옆은 논이라 여기 호텔이 있는게 맞아? 라는 의심만 들었는데, 번잡한 골목을 꺽어 딱 오십미터 들어갔을 뿐인데... 조용하고 아늑한 호텔 입구가 있는 줄도 모르게 놓여있다. 호텔이라고 하기엔 뭐지? 라는 생각만 드는 작은 주차장과 리셉션을 지나 배정받은 방으로 가보니... 여차저차해서 내가 예약했던 단층짜리 빌라가 아닌 2층 구조로 된 빌라로 업그레이드 되 있었다. 정말 정말 긴 담벼락이 선물상자와 같고, 빌라를 애워싸고 있는 대나무는 마치 선물상자 속 얇은 포장종이같고, 그 안에 놓여진 침실과 거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