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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한 참을 꿈에서 헤매고 있었다. 며칠째 낮잠도 자지 못하고, 좀 무리를 해서인지... 떨어진 체력에 더 힘이 부치던 날이었다. 꿈에서 전화를 받았지만, 상대방은 말이 없었다. 웅웅웅... 거리는 소리 후, 장면은 넘어갔고, 이내 친구들과 재잘재잘거리던 어느 화창한 날의 7월 오후였다. 햇볕은 따가웠고, 멀리서 매미소리도 들려왔으며, 그렇게 먹고 싶었던 진한 커피향이 스며들었다. 홀짝 홀짝 커피를 마시며 감격하고 있을때, 또 전화 벨 소리가 들려왔다. 받았지만 받아지지 않는 전화. 한참을 씨름을 하다 꿈에서 깼다. 꿈속에서 전력 질주를 한 것 처럼 - 꿈과 현실이 구분되지 않는 찰나. 전화 속에서,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던 것일까. 수신자가 없는 전화벨소리. 링링링...
coming soooooon. 같이 일하는게 즐거운 사람들이 있다. 즐겁기 때문에 더 나아지고 싶고, 즐겁기 때문에 더 나아가고 싶어지는... 나 스스로를 즐겁게 몰아갈 수 있는 그런 일... 피클링 할 수 있는 게 이렇게 많았구나. 약 2달 후, 서점에서 만나세요. 짜잔.
아주 오랫만에... 그리고 아주 오래걸려... 전시회를 하게 됬다. 너무 갑작스럽게 정해져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이제까지 이런걸 했습니다. 라는 인사가 아닌이제부터 이런걸 할겁니다 라는 소개가 되기를... 이를 계기로 게으른 작업 능률도 많이 올라가기를.. ^^ 추석 당일, 매주 월요일만 쉽니다. 장소 부암동 공간291 9월2일부터 14일까지.
1998년 이었나. 나래이동통신의 넙적한 삐삐에서 벗어나 작아지고 컬러풀해진 두번째 삐삐 구입. 이제는 더이상 음성함에 몰래 노래를 녹음해놓는 사람도 없고, 빨리 오라는 82825555 를 쳐줄 사람도 없다. 쉴새없이 울리는 문자메시지보다는 가끔, 두근두근 하며 열어보던 그 사서함이 그립다. 세번에 걸쳐 춘천가는 기차를 녹음해줬던 그 사람은... 지금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일주일에 한번 음악 깔아놓고 대문 메시지를 녹음하던 때도 좋았는데. ^^
1997년. 남태평양 작은 섬에서 약 10개월을 살았다. 여차저차 복잡한 사정으로 야밤도주를 해서 서울에 올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섬을 떠나면서 제일 아쉬웠던 건... 섬 중간 산에 오르는 중턱에 있던 아메리칸 다이너 식당에서 커피 한잔 못해본것이었다. 커피맛이 좋기로 유명하다고 기사도 썼었는데. 정작 마셔보지도 못하고 돌아왔다. 그 후, 그 섬에 갈 일은 없지만 - 가끔 그 카페의 커피맛은 어떨까 상상을 한다. 언젠가 다시 가게 된다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그 언덕 중간에 있는 식당으로 먼저 달려가리라.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 마시고, 가보지 못했던 섬안의 섬에 들어가 스노클링도 마음껏 하리라... 그리고 너무 먹고 싶었던 코코넛 크랩도 양껏 먹어치우리라. 너무 어려서 했던 사회 생활. 그래서 오히..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을까.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어느 정도 포기를 해야한다는 말이기도 하니까그 포기의 정도가 어디까지 인가를 놓고 가늠해야 하는 저울질. 여름에 갔던 아유타야는 더웠다. 정말, 더웠다. 더운 나라답게 에어컨 하나는 빵빵하게 틀어대는 버스에서 오들오들 떨다가 내리니 눈까지 멀어버릴 것 같은 강한 햇볕에 한동안 어쩔줄을 몰라했다. 사원엔 한두명의 사람뿐, 동남아에서 흔한 관광객조차 없었다. 주황색 옷을 걸쳐입은 여러 부처님들이 쭉 앉아 명상중이었다. 대놓고 손을 모아 기도할 순 없었지만, 마음속으로 살짝 손을 모아 나의 찬란한 미래를 부탁했었다. 그때 했던, 나의 바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