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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153 볼펜으로 유명한 모나미에서 만드는 코스메틱... 촬영하는 내내 다양한 색감과 텍스쳐로 미술 시간 실습하는 기분이었다. 미국에서는 파운데이션 컬러만 100종류가 넘는다고 한다. 파운데이션 곱게 발라 본 지 너무 오래라 가늠은 안가지만... 내 피부에서만 허옇게 뜨고 마는 모든 파운데이션의 저주는 언제쯤 깨질것인가. -0-;; 손이 아프도록 파운데이션을 두드리고, 어울리지 않는 눈썹산을 만들고, 눈이 어색해지는 아이라이너를 그리고, 앵두보다는 쥐잡아 먹은 듯한 입술을 바르고 움파움파 윗입술 아랫입술 고루 퍼지게 색을 다듬어 콩닥 콩닥 빠르게 뛰는 심장 나대지 않게 보듬어 가며 하늘하늘 치맛자락 살짝 쥐고 약속 장소에 뛰어가던 설 익은 단감같던 20살의 봄. 올 봄에도 살랑 살랑 치마를 입어볼까. :-)
미트 칠리, 토마토 바질, 크리미로제, 머쉬룸치즈 총 네 종의 파스타 소스 중 하나. 해산물 요리에 특히나 잘 어울리는 소스. 요리 마지막에 꾸덕한 치즈를 잔뜩 얹어 먹어도 맛있는게 팁. 콜라나 사이다, 맥주 필수.
처음 동영상 작업을 시작한 건 cj 였지만, 제일 많이 촬영한 건 Heinz ... 사진 작업을 같이 하기 전 부터 - 미국서 처음 맛 본 하인즈 케찹의 맛에 반해 최애 케찹이었던 하인즈라 유난히 정이 가는 브랜드. 브랜드를 떠나서 다양한 소스 종류 맛보기 좋아하는 내겐 신세계... 처음 튜브형 라이트를 써 보았는데, 생각했던 만큼의 효과는 안나와서 개인적으론 조금 아쉬웠던 작업물. 오늘 처럼 뜨뜨미지근한 날씨엔 꾸덕한 크림치즈가 생각나서 업로드...
일년만의 여행이었다. 대부분이 혼자였던 여행길이 둘이 되고 셋이 되고, 이번 여행엔 고등학생이 되는 조카 녀석과 함께 했다. 다 큰 줄로만 알았던 아이는 핑크빛 블러셔 화장 아래 아직도 마알간 아이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어려선 재잘 재잘 하루종일 떠들어 대던 녀석이 이제는 말을 걸어도 개미같은 목소리로 대답을 한다. 속이 터졌다가도 내 15살을 생각하며 침을 꼴깍 삼켰다. 페이스북과 인스타에 일기 아닌 일기를 올리느라 몇 년을 짧고 간략하게(?) 지내서 일까... 어느 날 눈을 떠서, 예전 처럼 긴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서보다는, 이제는 모든것에 좀 더 객관적이게 되서일까, 혹은 좀 뒤로 물러나니 아,, 그때 그랬구나 하는걸 깨닫게 되어서 일까. 생각의 생각이 떠오를 때,..
이제는 돌아가셨지만... 할머니가 아직 살아계셨을 때 미국에 갈때면 늘 엘에이에 들러 할머니를 뵈러 갔었다. 피츠버그에 있을때도 언니랑 같이, 샌프란 언니네 갔을때도 일주일정도 빼서 늘 엘에이로 내려왔고, 결혼 후 남편과 함께 할머니께 인사드리러도 갔고, 아이가 태어나고는 또 그 아이 인사시키러 부모님을 모시고 매년 갔었다. 돌아가시기 전에 증손녀 커가는 모습을 조금 보여드릴 수 있었으니, 지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삼촌과 숙모님은 일하러 갔다 저녁에 오시고, 거의 방에만 계셨던 할머니랑 옛날 얘기하며 심부름 조금 하고도- 감 따라, 호박 따라, 양말 신어, 밥 먹어라 등 할머니 지시사항- 식구들이 다 돌아오는 저녁까지는 하루가 매우 길었다. 혼자 다니러 왔을 때는 운전 할 차도 없어 집에서 보내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