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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호텔 앞 맞은편 건물 외벽에 다 헤진 그림이 하나 그려져 있었는데, 흡사 그 이미지가 뭔가 소 머리 같기도 하고, 뭔가 야채 같기도 해 엄마랑 둘이 아침을 먹고 호기심에 건물 구경에 나섰다. 역시나 엄마의 추측대로 그 곳은 시장이었다. 재래시장이 건물 층층이 모여 있는 광경이랄까... 1층은 윩류, 어류 2층은 과일, 채소 등 3층은 푸드코트로 이루어진 묘한 빌딩형 재래시장이었다. 일반 사람들이 열심히 흥정을 하며 야채를 고르고, 말린 버섯을 한 움큼 무게를 달고, 소 내장을 사가고(소 내장을 리얼하게 걸어놓았다. 혀, 식도, 꼬리, 등등), 생선 머리를 내리치고, 심지어 일층 구석엔 생 닭을 무게 달아 팔고, 그 자리에서 즉석 가공을 해주었다. -0-;; 대륙의 야채는 크고 실했고, 반도의 쇠고기는 붉..
두번째 홍콩은... 친구와 함께가 아닌, 가족과 함께였다. 나이 지긋한 부모님과 함께 하자니 조금은 깨끗하고, 조식도 나오고, 역과도 가깝고, 시내와도 가까워야 하는 곳이 필요했다. 그래서 고르고 고른 호텔. 코스모 호텔... 가격 대비 훌륭한 부띠끄 호텔... 몽콕에 하나 있고 성완쪽에 하나 있는데, 시내와 가까운 곳으로 해야해서 이곳으로 결정했다. 4월에 미리 예약을 해서 조금은 저렴하게 예약을 했던 곳인데, 방이 조금 작고 옆방이나 복도의 소음이 제대로 차단이 안되는 흠만 빼면 아주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조식을 먹는 2층 레스토랑도 있을 건 다 있는 알차고 깨끗한 곳이었는데, 아빠는 무척이나 마음에 드셨는지 아침도 많이 드시고, 하루 종일 잘 걸어다니시며 관광하셨다. 스프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어젯 밤.. 자려고 누웠는데 친구에게 문자가 하나 왔다. 홍콩 디즈니랜드에서 불꽃놀이까지 보고 이제 막 호텔에 들어왔다는 문자... 3인용 침대에 거실에 소파베드가 있고 제법 커서 너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거라는 문자였다. 내일 하루동안 어딜 가면 좋을지 이미 한번 가봤던 나에게 괜찮은 장소 또한 물어봤다. 올 5월달에 처음 홍콩에 갔을 때 내가 뭐했나 가만 생각해보니... 이틀은 몸 너덜너덜해질만큼 아침부터 저녁까지 투어를 했고, 나머지 하루 반나절은 자유시간으로 보냈었다. 첫날, 도착하자마자 맛없는(그 가격에 뭘 바래 라고 하면 할말없지만. 맛은 그냥 그랬다) 딤섬을 쑤셔넣고 무슨무슨해변에 있는 사원에 가서 38도를 찍고 있는 대형 온도계를 보고 물 한통을 그 자리에 다 마셔버린 후, 오션 파크란 곳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