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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동네 사는 친구가 딸을 데리고 집에 놀러온 날. 일찍 퇴근해서 엄마가 준비해주고 가신 떡볶음과 불고기, 가리비젖과 매실장아찌에 준섭이가 가져온 영동 포도밭에서 직접 만든 가정용 와인을 마시고 알딸딸(향은 향기로운 포도쥬스같지만 은근 쎄다). 그리고 나서 파리에서 사온 살라미에 키위 먹으면서 또 수다수다수다. 카카오가루를 조금씩 나눠주고, 키위나눠주고, 도유에게 색종이 한박스도 들려보내고 오랫만에 티비를 봤다. 이제 일좀 다시 하려고 앉았는데, 아.. 왜 나 또 배고픈거야??? 따뜻한 클램차우더. 육즙가득한 치즈베이컨 햄버거. 형부가 만들어줬던 초콜렛수플레. 그리고 아게다시. 으아.. 먹고싶어라!!! 가을도 아닌데, 왜 이렇게 식욕은 왕성한지... 봄부터 운동 할수 있을까. -_- 그나저나. 싸이에. 블로..
지훈씨가 주고 간 반병남은 브르고뉴 피노 누아 2006년 와인을 들고, 파리에서 사온 치즈 한쪽을 잘라 챙겨들고 친구네가서 같이 마시고 왔다. 하루종일 나름 바빴던 일요일 밤에- 둘이서 와인잔 기울이고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있는것도 나름 좋군..... 최근 계속 잠을 제대로 못자 수면부족에 극도로 예민해 있는 상태(얼마전에 새로 산 시계의 초침소리가 한번 들리기 시작하면 그날은 잠자기까지 30분이상 뒹굴뒹굴. 0_- )로 날이 서 있는게 몇일째 이어져서 인지 온 몸에 쥐난 기분으로 일주일째 살고 있다. 이 상태로 와인까지 마시니... 작은 양이지만 거의 치사량이군. 킁킁. 와인 마시다가 생각난... 처음 와이너리란 곳에 갔던, 서울은 월드컵에 미쳐 온 국민 붉은 옷 입고 다니느라 미쳐있던 2002년... ..
2009. San Francisco Stroke9 - Little Black Backpack I know it It's a shame A shame I can't show it And I see it I can see it now But I'm so far below it Don't wanna Don't wanna talk about it I say why not? Don't wanna think about it I say there's got to be some good reason For your little black backpack Up, smack, turnaround he's on his back And Don't wanna tango with you I'd rather tangle with ..
샌프란시스코 드 영 박물관에서 열린 앤디 워홀 특별전... 아마도, 전 세계에서 한달에 한번은 앤디 워홀 전시가 열리지 않을까... 이번 드 영 박물관에서 한 전시는 앤디 워홀이 생전에 참여했던 음악 관련된 작업에 대한 새로운 기획전이었다. 그가 제작에 참여한 음반, LP판에 그려진 그의 일러스트, 그리고 앤디 워홀과 친했던 음악가(벨벳언더그라운드가 제일 유명하지 않을까)들과 같이 찍었던 사진들, 비디오 작업등 음악이라는 주제아래 다양한 전시로 이루어져 있었다. 방 하나는 마치 작은 클럽처럼 꾸며놔서 가운데 커다란 소파(침대라고 해도 괜찮은)에 비스듬히 누워 귀를 때리는 음악에과 반짝이는 네온, 사이키 조명 아래 네모난 화면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앤디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늘 전시객을 홀리는 워홀홀릭들..
챙 넓은 밀집모자만으는 가려지지 않는 뜨거운 나파의 햇살을 고스란히 받아 아직 그 열기가 피부에 따금따금 남아있는 채로 다운타운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고속도로는 밀리지 않았고, 오후나절 와이너리 돌아다니며 테이스팅한답시고 야금야금 마신 와인의 취기가 돌아 차안에서 한시간넘게 곯아떨어졌다. 다운타운에 들어갈즈음에는 이미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고 있었고, 쨍쨍했던 나파의 날씨와는 달리 안개에 쌓인 페리빌딩이 베이브릿지 너머로 보이기 시작했다. 길 한쪽에 차를 세우고, 페리 빌딩 한쪽에 자리한 굴 전문점, 호그 아일랜드 오이스터 바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해피아워시간을 틈타 싸고 맛있는 굴을 먹기 위해 찾아온 많은 사람들의 줄이 길게 서있었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바깥으로 이어져 있는 문을 나가 페리 선착..
몇년 전 새로 오픈한 뉴욕의 모마만큼은 아니지만, 샌프란시스코 모마가 좋은 이유는. 하나. 르네 마그리뜨의 'Les valeurs personnelles (Personal values) 그림이 있고. 둘째. 이브 탕기의 꿈속에서 헤매이는 듯한 그림이 있고. 세째.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의 초상화 그림이 있고. 네째. 마르셀 뒤샹의 '샘'이 자리하고 있으며. 다섯째. 야스퍼 존스의 'Land's End' 가 깊은 상심 가득한 모습으로 벽에 기대 있고. 여섯째. 앤디 워홀의 'Red Liz'가 여전히 젊고 기품있는 모습으로 날 바라보고 있으며. 일곱째. 갖고 싶은 디자인 책. 디자인 용품들이 가득한 뮤지엄 스토어가 있고. 여덟째. 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맞은편 벽까지 해가 깊이 들어오는 뮤지엄 카페가 있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