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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어려서부터, 우리집엔 늘 손님이 많았다. 그래봐야 한달에 두세번정도였나? 뭐, 아무튼... 아빠 부대분들이 때때로 오셨기때문에 엄마는 주말마다 손님상을 차리셔야 했다-고 한다. 지금 생각하면, 엄마 혼자서 그 많은 음식들과 손님 접대를 어떻게 하셨나 싶은데- 엄마도 나름 그 분위기를 즐기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 아닌가 싶다. 엄마의 음식은 맛있다. 모든 어머니의 음식은 맛있겠지만- ^^ 당연히 엄마의 음식은 하나같이 다 맛있다. 어제도, 엄마의 손님들이 집으로 오셨고, 엄마는 뷔페식으로 음식을 큰 접시에 담아 식탁에 내놓으셨다. 요즘엔 고혈압때문에 고기, 생선도 안드시는 아부지 때문인지... 온통 야채, 채소 일색의 메뉴뿐이었다. 앉을 자리도 없었기에, 접시에 이것 저것 담아 방으로 와서 싸구려 와인한..
서오능 지나 있는 꽃시장에 다녀왔다. 색색의 꽃들에 취해 휘청휘청 갈짓자로 집에 돌아와야 했다. 고운 색의 수국이.. 저렇게 화분으로도 나오다니.. 놀랍다. 그리고 가격에 또 놀랐다. 제라늄 한판을 창문 밖 창틀에 죽 늘여놓고 나니 왠지 행복해~~~
2010년에서... 1/3이 갔다. 아직도 새해 첫날의 기억이 또렷한데,,, 사실 얼마 안된거 같은데... 달력 5장이 휘릭 순식간에 넘어간다. 해야할 일... 목록을 몇 개 적어놓고, 또 멍하니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나- 과연 제대로 살고 있는걸까? 못 읽고 던져둔 책들, 써놓기만 하고 내것이 되지 못한 단어장, 끄적거려놓은 여러가지 생각들... 눈 앞에 있는 일들 부터 하나씩 해결해가자... 난 조금씩 늦었으니까 괜찮아 라고 또 스스로 위로하면서 와인 한잔. 꿀꺽. 오늘보다는 내일.. 조금 더 나을테니까... 괜찮아... 웃으며 쌍브이 날리기... 제일 잘하는거야. ㅎㅎㅎㅎㅎ.
우연히 알게 되서 어제 오후부터 보기 시작한 영화. 실제 남극의 조리사로 가있던 니시무라 준의 에세이를 영화화한 것이라고 한다. 평생에 한번,, 일년 정도는 남극같은데 가서 살아봤음 좋겠네... 라고 영화보는 내내 생각했다. 물론 혼자서라면 아마 미쳐 돌아올듯. ㅋㅋㅋ. 뭐 줄거리는 큰 기복있는건 아니지만, 남극에 일하러 간 사람들, 참 잘 챙겨 먹는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특히, 에비 후라이는 진짜- 옆으로 쓰러지면서 웃었더랬다... 왠지 원근감있네.. 라는 대사 또한 어찌나 다가오던지. 에비 후라이는 좀 그렇고, 라멘 먹고 싶게 만든 영화. 저 주황색 부츠도 좀 탐났음. ㅎㅎㅎㅎ...
예전에 올렸던 책갈피 중에서 원하는 사람에게 보내주겠다고 했을때, 손 드셨던 몇분에게 책갈피를 보내 준 적이 있었다... 그 때 시에틀에 있는 원덕님에게 책갈피 보내주었는데, 이번에 서울오면서 책갈피에 대한 보답(?)으로, 미국 스타벅스 1호점의 컵을 선물로 주셨다... 큼직한 크기에 짙은 고동색의 로고... 반가운 우연, 감사한 인연... 잘 쓸께요. ^^
얼마전 시승하러 갔다가 기념품으로 받아온 종이공작 세트!!! 손으로 뭐 하는걸 좋아하는지라, 집에 오자마자(사실 받자마자 풀고 싶었으나 꾹. 참고 일단 잊었다) 옷도 안벗고 비닐커버에서 빼내서 본드(풀은 종이보다 손에 더 많이 묻기 때문에 패스)를 정성들여 바르고 조립!!! 두둥... 멋지구리!!! 흐뭇해 하며 사진 한 장 찍어주시고... 책장에 더 이상 놓을 곳이 없어 한참 고민하다가 제일 위 선반에 고이 모셔두었다... 근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손에 묻은 순간 접착제의 흔적으로 손톱깍이 들고 또 한참 살을 베어내야 했다는 사실...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