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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 Nomad
어렸을 적 프라모델로만 접하던 건담을 실제 크기로 재현해 놓은 라라포트. 가는 길이 애매해 안가려고 했지만 아이 눈에 들어 온 VS park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지막 날 방문했다. 조카님과 남편은 쇼핑가고, 나랑 따님은 2시간동안 알차게 VS park 에서 놀다 나왔는데, 남편이 발견한 동물카페 구경하다가 들어가고 싶다는 아이들 성화에 표를 끊었다... 애들만 들여보내고 쇼핑좀 할까 했는데 보호자가 있어야 한데서 눈물을 머금고 거금 지불... + 성인 1,320 소인 880 (음료 330엔씩 필수) + 앵무새, 부엉이, 기니피그, 병아리, 도마뱀, 염소(?), 뱀, 나무늘보도 있었으나 그 중 최고는 바로 카.피.바.라 - 생각보다 컸고, 잘 먹고, 순하고- 무조건 귀엽다... 무조건 표정만으로도 웃음..
처음 이사왔을 때 이 자리엔 동네 버스 차고지가 있었다. 평창동에서 출발해 자하문터널을 지나 경복궁을 들러 서울역에서 남영동까지 ㅡ 학교 다닐때, 지하철 탈때, 교보문고 갈때, 서울역갈때, 남영동 KFC 갈때도 135번 버스를 탔다. 아마도 내 인생에서 제일 많이 탄 버스가 아닐까싶다. 유일하게 시내(시내면서 시내같지 않은 동네 특성상)까지 한번에 갈 수 있고 ㅡ 집에 올 땐 종점까지 와서 내리면 되느 잠이 들어도 괜찮았다. 세월이 지나 차고지는 북악터널 지나 이사를 갔고 이층짜리 멋 없는건물이 생기고 ㅡ 엄마가 집을 내 놓을때 자주 갔던 협신부동산이 그 자리에 있었고 ㅡ 그 건물과 맞닿은 언덕배기 사이 지름길로 참 많이도 뛰어내리고 올랐다. 언제가부터 그 자리에 가스 충전소가 생긴다고 했고 동네 사람들..
현대백화점 투홈 sns 채널에 업로드 된 영상. 약 8개월동안 전국 다니며 촬영했던 영상물. 스튜디오에서 CJ 레서피 촬영하며 새로 배우던 영상수업(?)이 문 밖으로 나오게 된 작업. 첫 번째는 내가 좋아했던 첫 장면이 담긴 편집컷. 두 번째는 최종 편집컷. 지금 와서 보면 실수들이 많이 보이고 아쉬운 점도 많지만 즐겁고 신나게 일했던 여름... 몽탄의 살얼음무채 먹고 싶네.
고2 되는 친구 딸, 입시 전쟁에 뛰어들기 전 여행다녀오고 싶다고 해서 급하게 다녀오게 된 세부. 주로 자유여행 아니면 에어텔만 이용하다가, 필리핀은 처음이기도 하고, 요즘엔 좀 나아졌겠지 하고 시간도 촉박하니 패키지로 가보자 했는데.... 역시나 나의 실수.... 이유는 굳이 말하면 입 아프니 그 얘긴 나중에... 이동차량이라고 왔는데, 필리핀은 거의 이걸 탄다 해서 그런가 했는데... 다른덴 좋은 버스 많더만... ㅎㅎㅎ 암튼. 엉덩이 허리 아프게, 좁은 그리고 너무 위험해보이는 (내부가 다 삭았다 - 발 밑판이 그냥 떨어져 나가도 이상하지 않음) 작은 트럭에 실려 하루를 다녔더니 너무 힘들었다. 혹시나 했던 나의 실수에 대한 벌이라 생각하자... 그나마 지프니 창문 통해 바라본 필리핀 모습은 흥미로..
후쿠오카에 도착하자마자 호텔에 짐을 던져놓고 나와 슬슬 걸어 찾아간 야키니쿠집. 바카또아호 하루요시점(Baka-to-Aho Haruyoshi) 아이들이 있어 오래 걷지 않고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발견해 인스타그램으로 미리 예약하고 방문했다. 조카님의 첫 곱창 도전날... 오래 된 화로에 빨간 숯이 담겨져 나와 그 위에 고기 한 점 한 점 올려 재빨리 구워먹기... 관광객보다는 현지분들이 오며가며 많이 찾는 집같지만 한국어 메뉴도 있어서 주문하기엔 어렵지 않았다. 갈비, 돼지혀, 곱창, 닭목살 등등 소/돼지/닭 골고루 주문해서 구워먹었다. 같이 먹다 하나 넘어가도 모를 맛 정도는 아니지만, 오랫만의 화로구이에 깔끔하고 맛있는 고기에 시원한 사케 한잔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저녁이다. 다행히 입..
153 볼펜으로 유명한 모나미에서 만드는 코스메틱... 촬영하는 내내 다양한 색감과 텍스쳐로 미술 시간 실습하는 기분이었다. 미국에서는 파운데이션 컬러만 100종류가 넘는다고 한다. 파운데이션 곱게 발라 본 지 너무 오래라 가늠은 안가지만... 내 피부에서만 허옇게 뜨고 마는 모든 파운데이션의 저주는 언제쯤 깨질것인가. -0-;; 손이 아프도록 파운데이션을 두드리고, 어울리지 않는 눈썹산을 만들고, 눈이 어색해지는 아이라이너를 그리고, 앵두보다는 쥐잡아 먹은 듯한 입술을 바르고 움파움파 윗입술 아랫입술 고루 퍼지게 색을 다듬어 콩닥 콩닥 빠르게 뛰는 심장 나대지 않게 보듬어 가며 하늘하늘 치맛자락 살짝 쥐고 약속 장소에 뛰어가던 설 익은 단감같던 20살의 봄. 올 봄에도 살랑 살랑 치마를 입어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