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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 Alamos -로스 알라모스> Alamo Hotel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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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 Alamos -로스 알라모스> Alamo Hotel

isygogo 2018. 5. 2. 00:29

Los Alamos - Alamo Motel 1 night 


엘에이에서 피스모까지 올라가는 길에, 잠깐 길에서 벗어서 로스 알라모스에 들러 가기로 했다. 

기존에 가 봤던 길이 아닌 곳을 고르고싶었고, 

산타 바바라의 호텔 값이 비싸기도 했고, 

생소한 로스 알라모스 라는 지명 이름도 마음에 들었다. 

보통 구글엔 뉴멕시코의 로스 알라모스가 나오지만, 잘 찾아보면 캘리포니아의 작은 마을 로스 알라모스가 나온다. 


그렇게 큰 기대를 하고 찾아간 마을은 아니지만 모텔 앞의 커다란 나무에 걸린 그네는 마음에 쏙 들었다. 

앉아있기엔 엉덩이가 무척이나 베기지만

햇살이 점점 짧아지는 걸 보며 잠시 걸터 앉아 있기에는 최고의 장소였다. 

오래된 나무의 냄새도, 길 가의 먼지 냄새도, 슬슬 저녁시간을 맞이하는 작은 마을의 음식 냄새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깔끔한 실내, 모던한 웨스턴 스타일 인테리어(라고 할순 없겠지만), 조금은 까칠한 리셉션 데스크의 직원, 커다란 세면대와 오래된 나무바닥,

까끌한 소가죽 양탄자, 와인 담긴 양철 버킷, 시끄러운 온풍기와 문 앞의 선인장까지 기존 국도에서 마주했던 모텔보다는 훨씬 느낌이 좋았다. 


단 아이와 함께 묵기엔 바닥이 지저분해서 맨발로 다니기엔 좀 그랬고, 온풍기가 너무 구식이라 소리가 엄청나 밤새 켜놓기에도 좀 불편했다. 


작은 마을이지만 서부시대 옛 호텔도 남아있고, 맛있는 레스토랑도 많아 하루 이틀 쉬어 가기엔 최고의 장소였다. 


주변에 와이너리도 많아 괜찮은 와인바도 있고, 모텔에도 작은 와인바가 있지만 방문객이 많아지는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만 운영하니

밤에 한 잔 원하시면 모텔 바로 옆 마트에서 감자칩에 맥주 한 잔, 마시맬로우 한 봉지 들고 모텔 가운데 화덕 의자에 앉아 보시길. 


 시끌 시끌한 밤문화를 원한다면 산타 바바라로!